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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갈매축제 한마당을 마무리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 가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낀다. 늘 가슴 벅차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로 매일 매일을 기다렸던 초등학교 때의 추억은 삶의 힘이 되기도 한다.

구리 갈매초등학교는 전교직원이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늘 노력을 한다.

해마다 하는 행사이지만 좀 더 새롭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땀을 흘린다. 소규모 학교로 전교생이 90명밖에 되지 않고 한 학급이 6년간이나 구성원들이 변하지 않기에 한 가지 행사를 하더라도 다채로움이 필요하다.

갈매초등학교는 학예 발표회 후 해마다 전교생이 텐트를 치고 학교에서 잠을 자는 야영을 한다. 학생들이 사는 곳에 따라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애향단을 만들어 각각 필요한 물품을 정해서 가져오고 식사를 준비한다. 6학년들이 조장이 되어 아래 동생들을 잘 지도하고, 동생들은 형들을 잘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질서가 잡히며 각자 할 일을 맡아 즐겁게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저녁식사 후 6학년의 풍물소리에 맞춰 학예 발표회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운동장에 커다란 무대를 만들고 음향도 풍부하게 들리도록 설치를 하였다. 오색찬란한 조명이 우리 아이들의 무용 동작과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었다. 무대에 서기를 쑥스러워하는 아이들, 겁을 내는 아이들도 모두 진지하게 그동안 닦았던 기량을 뽐냈다. 영어 스피치, 영어 연극, 퓨전 연극, 마술쇼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학예발표 후 전교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한 마음이 되어 캠프파이어를 하였다. 음악에 맞춰 각 학년별 게임을 하고 춤도 추며 평상시보다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이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는 즐거워하였다.

화려한 시간들을 보내고 차분히 앉아 각자 촛불을 켜고 키워주신 부모님, 선생님의 노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지금까지 마음에 있었던 설명 못할 앙금도 털어버리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었다.

늦게까지 행사를 진행하여 피곤할 만도 하건만, 그냥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쉬운 듯 뒤척이며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또 오늘 학예회와 야영이 참 재미있었고, 열심히 한 후의 뿌듯함과 보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사 후의 보람과 허전함을 가슴에 담고 새벽을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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