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조화는 공존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은 자연은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 아니, 인간은 거의 자연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
그러니까 인류는 알게 모르게 생물의 멸종에도 관여하고 있다. 개발을 빌미로 쉴 새 없이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어지럽혔다.
그 결과 오존층과 생물종의 다양성 파괴, 온난화 등, 지구 생태계는 악화, 고갈 일로에 놓여 있다.
그러니 인류는 지구가 낳은 최악의 폐륜아일지도 모른다.
‘람사르 협약’은 이런 위기를 의식한 세계인들의 가상한 노력 중 하나이다.
세계 각국이 생태, 문화, 경제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은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의 작은 도시 람사르에서 시작된 협약이다.
우리 나라는 1997년 가입하여 ‘창녕 우포늪’, ‘강원 용늪’, ‘전남 장도 습지’, ‘전남 무안, 벌교 갯벌’, ‘제주 물영아리’ 등 11개소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했다.
오늘부터 경남 창원에서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되는 람사르 총회는, 158개국의 정부와 NGO 대표 등 2,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람사르 등록 습지면적은 81.98㎢로 158개 협약국 가운데 132위로 하위권이다. 부끄러운 기록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최근 추가 등록한 람사르 습지는 3곳을 합쳐 0.49㎢에 불과하지만 지난 7월, 매립을 허가한 연안습지(갯벌) 면적은 12.06㎢에 이른다고 하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이 협약에 가입은 했지만 협약 자체의 법적 구속력이 빈약하다보니 정부정책과 환경보호가 늘 맞서 국력소모도 많았다.
정부의 거시적 경제정책을 한 가지 잣대로만 평가하여 무조건 반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그러니 생태계의 자연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존에 대한 모색이 절실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