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성의 경기도 무대지원사업의 뮤지컬 정약용은 수원 장안공원의 화성 성곽을 무대의 배경으로 야외에서 올려졌다.

무대는 성곽을 배경으로 빈 무대를 사용하였으며 간간이 조명을 이용하여 무대의 이미지를 변화주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화성을 중심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화성 자체를 무대로 상용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성곽에 투영된 이미지들이 확연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뮤지컬 정약용은 배우들의 안정된 노래를 바탕으로 관객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에 사용된 음악과 노래는 작품을 통해서 재현하고자 하는 정약용의 일대기를 무리없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다.

뮤지컬은 공연의 주제를 안무와 노래 등의 기술적 요소들을 통해서 어떻게 보다 쉽게 관객에게 전달하느냐가 큰 핵심이다.

즉 뮤지컬은 일상적인 연극 공연과 다르게 대중적인 코드를 통해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가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할 때 뮤지컬 정약용은 무대에서의 안무의 흐름이 비교적 일관되었으나, 안무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극적 긴장감과 역동성이 약간 부족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진지함을 근간으로 하는 공연이었으나, 때때로 공연 중간에 대중적 코드를 통한 코미디식의 안무는 ‘코믹 릴리프 Comic relief'의 역할을 지나서 극의 분위기를 산만하게 하기도 하였다.

뮤지컬 정약용은 정약용의 일대기를 통해 그의 업적을 재현하고자한 주제를 공연에 잘 담아내고 있으며, 그 시대 사회적 배경과 사건으로 보여 준 종교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권모술수는 위인의 삶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

공연은 당시의 정치적 당략의 소용돌이에 희생된 한 인재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대한 자아성찰에 대한 필요성을 관객에게 전달하였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당시 비극적으로 희생됐던 종교적 희생자들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에 공연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다.

때문에 본 공연의 주제인 정약용의 이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획일성과 폐쇄성을 보여주고자 했던 연극으로 자칫 잘못 전달될 수 있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즉 정약용의 전 일대기를 무대에서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시대적 배경의 표현이 길어진 것 같다.

그의 삶 한 부분과 인간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켜 관객들에게 공연을 보여주었더라면 보다 밀도 있는 공연이 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인으로서의 정약용의 뛰어난 재능과 그의 발자취를 공연을 통해서 재현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끝으로 야외무대에서의 뮤지컬 진행과 이에 따른 제약을 생각할 때 뮤지컬 정약용은 전반적으로 공연의 진행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잘 극복한 볼 만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