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의 계절이다. 국화는 은군자(隱君子), 중양화(重陽花)라고도 한다. 마을의 번영을 위해 수호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당굿이라고 하는데 이 때 조화로 만든 국화를 쓴다.
당굿에 국화를 쓰는 까닭은 국화가 장수와 번영의 선약(仙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옛날 중국의 주유자라는 사람이 국화를 달여 마시고 신선이 되었다는 고사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국화를 선약으로 여기게 됐다. 기국연년(杞菊延年), 송죽연년(松竹延年)이니 하는 글귀를 적어서 장수화로 잔칫상이나 회갑, 진갑, 고희연 등에 헌화로 쓰이는 것을 보면 국화야말로 선약의 상징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꽃이라 할 수 있다.
국화는 가을 꽃 가운데 여왕이다.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이라하여 민간에서는 음식을 마련해 단풍놀이를 즐기는데 이 때 즐겨 먹는 대표적 음식이 국화전과 국화만두, 국화로 빚은 국화주다. 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믿었고 중국에서는 축하주로 애용하고 있다. 그리고 꽃잎을 말려 벼갯 속에 넣거나 이불 솜에 넣으면 건강에 좋다고 전해진다. 국화는 매화, 난초, 대와 함께 사군자 가운데 하나다.
국화는 여느 꽃과 달리 가을에 찬 이슬을 맞으며 홀로 피는 모습이 고고하기도 하거니와 기품과 절개가 군자에 비할만 하다. 중국의 도잠(陶潛)은 국화를 사랑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항상 국화를 뜰에 심어 두고 즐겼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국화를 왕실의 문장(紋章)으로 쓴다. 벚꽃이 일본의 국민성을 나타낸다면 국화는 그들의 정신적 지주인 왕실을 상징한다. 국화는 고려 시대 이후 각종 공예품에 사용된 문양 가운데 하나였다. 고려청자상감 국화문양은 한적한 가을의 들국화를 묘사하고 조선 시대에 유행한 분청사기의 국화 인화문(印花紋)도 고려상감청자 국화문의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려 시대의 나전칠기에도 국화 문양이 흔히 쓰여졌다. 국화는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쓰였다. 특히 민화 가운데는 국화에 새가 날아드는 그림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