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수원)가 허정무호에 승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카타르와의 A매치(15일) 및 사우디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19일)에 출전한 태극전사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에 가장 두드러진 점은 이운재의 발탁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안컵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운재는 올시즌 36경기에 출장, 26실점의 안정된 방어력(경기당 0.72실점)을 바탕으로 팀을 컵대회 정상에 올려 놓은데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선두 질주를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차예선 요르단과의 홈경기 때 2-2로 비긴 뒤 ‘이운재 사면설’ 카드를 꺼낸 바 있던 허 감독은 이운재의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수비 리딩이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운재의 이번 대표팀 복귀는 지난해 11월 아시안컵 이후 1년여만이며 허 감독과는 2000년 아시안컵 이후 8년만에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됐다.
또 이날 새벽 프랑스 무대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주전을 굳힌 박주영(AS모나코)을 비롯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김동진(제니트) 등 유럽파 5명이 변함없이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와함께 공격수 서동현(수원)과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성남),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뽑는 빼어난 골 감각을 과시한 이근호(대구)와 왼밟의 달인 염기훈(울산)도 허 감독의 낙점을 받았고,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대성(대구)과 임유환(전북)이 깜짝 선발됐다.
반면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 4-1 승리를 이끌었던 엔트리 22명 중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공격수 신영록(수원)과 수비수 곽태휘(전남)는 명단에서 빠졌다.
한편 대표팀은 10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되며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20일 사우디와 최종예선 3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