깥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동제를 지내는 곳이 더러 있다. 동제랑 한 부락의 수호신을 승상하고 동신(洞神)에게 제사드리는 의식을 말한다.
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재해를 면하고 행복을 구하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한집단이 되어 신의 보호를 받고자 신명에게 기원하는 것이다. 동제를 주관하는 제주(祭主)는 같은 마을에 사는 40세 이상의 원로로서 출산, 장의 등에 부정스러운 일이 없는 깨끗하고 신임이 두터운 사람이어야하고, 이밖에 화주(火主), 축관(祝官), 등을 신선(神選), 복선(卜選), 합의선(合議選)에 의해 선정한다. 제사를 지내기 전 제주 이하 역원들은 며칠 동안 야반에 목욕제계하고 근신해 바깥 출입을 삼가야 한다.
대상의 신은 주로 산천신(山川神), 서낭신(城隍神)으로 마을 근처에 신당(神當), 신단(神壇), 신목(神木)을 정하고 성역으로 삼아 금기를 실시한다. 제사는 매년 한 번씩 지내지만 마을에 재해가 있을 때에는 지성이 부족했다고 여겨 수시로 지냈다. 동제는 동신제, 당제라고도 하는데 제사 때는 오곡풍등(五穀豊登)과 국태민안을 빈다. 이는 풍성한 가을겉이를 허락해 준 신에게 드리는 추수감사의 뜻도 포함돼 있다. 또 동제가 끝나면 농악, 가면놀이, 줄타기 따위의 오락이 곁들여 지는데 이는 동민의 단합과 위안을 위한 뒷풀이라 할 수 있다. 엊그제 수원시 영화·조원동에서 동제가 있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대도시에서는 동제를 지내는 마을이 별로 없는데 이 동네는 1931년 이래 지금까지 전통을 잇고 있다니 조금은 놀랍다.
수원에서는 이밖에도 하광교동, 세류3동, 탑동 등 3곳에서 해마다 동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영화·조원동의 경우 처음 동제를 올릴 당시 만들 252자로된 축문(祝文)이 보존되어 있는데 지금은 한문으로 된 것을 한글로 바꿔 읽고 있다. 축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예의를 존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웃어른을 공경하며 나라에 충성하고 사를 버리고 공을 받들도다. 집집마다 부자되어 번창하고 귀인되니 악마는 물러가고 질병이 침입하지 못하더라.” 신앙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믿음과 섬김이 곧 신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