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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정주영의 유훈

이창식 주필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있다. 바로 정신의 힘이다. 신념은 불굴의 노력을 창조할 수 있다. 진취적인 정신, 이것이 기적의 열쇠이다. 나는 인간이 스스로 한계라고 규정짓는 일에 도전하여 그것을 이루어내는 기쁨을 보람으로 오늘까지 일해왔고 지금도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 무한한 인간의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생존에 현대조선중공업을 창업한 정주영이 남긴 말이다. 그가 타계한지 7년째가 된다. 현대조선은 오늘날 현대중공업으로 상호가 바뀌었다. 조선소를 기공한 것은 1972년 3월이었다. 일반의 상식대로라면 조선소를 먼저 완공하고 선박건조 수주를 해서 조업에 들어가는 것이 정상인데 정주영은 조선소 기공도 하지 않은 1970년 12월 그리스로부터 26만톤급 유조선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조선소를 나중에 세웠다. 속된 말로 돈키호테식 발상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창업주인 정주영이 타계한 뒤 후계자가 된 정몽준 회장에 의해 급성장, 이제 부동의 세계 1위 조선그룹이 됐다. 2004년 세계 최초로 육상 선박건조(10만5천톱급)방식을 도입하면서 도크 건조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2006년 최신예 잠수함 ‘손원일호’에 이어 2007년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진수했고 세계 최대 LNG선도 건조했다. LNG선 1척을 만드는데 1년 5개월에서 2년이 걸리는데 길이가 315m, 아파트 9층 높이, 갑판 넓이가 잔디구장 3~4배, 수출액은 2500억원. LNG선은 세 번 칠하는데 소요되는 도료가 30만ℓ, 페인트 값만 2억원이 든다.

현대중공업은 14년째 노사분규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다에 면한 건조 현장과 연구실 등에 근로자와 두뇌집단 4만5천명이 일하고 있는데 구내식당만도 50개나 된다. 점심 한끼에 쌀 80가마, 소 50마리, 돼지 250마리, 김치용 배추 3000포기라니 이밖의 식재료는 따질 것도 없다. 특별식으로 닭백숙을 제공하려면 4만5천마리의 닭이 필요하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조선업계에도 불황의 여파가 아주 없지 않겠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불안과 위축의 기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배가 아니라, 희망 건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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