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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 개미 허리라고(?)

 

월요일 아침 주제(主題)로는 좀 뭣한 얘기지만 뉴스의 흐름을 분석하면 그 시대의 사회적 현상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1950년대 경우는 고부간 갈등으로 자살이 주종(主從)을 이뤘고,1960년대는 연탄가스중독사고가 제법 많았다.

어쨌든 모든 죽음에는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얼마전 50년대식에 있을 법한 뉴스를 들었다.

간추리면 이렇다. 어떤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성격 차이로 괄시를 받았는데 남편마저 어머니 편을 들어 오랫동안 고독해 왔으며 그 고독이 우울증으로 발전돼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고독, 외롭다는 말인데 약간의 문학적이며 고전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구어체가 아닌 문어체 명사다) “나 요즘 외롭다.” 이런 표현을 “나 요즘 고독합니다.” 이런 말로 하면 이상하게 들린다.

‘군중(群衆)속의 고독(孤獨)’이란 말이 있다. 이젠 꽤 사회학적으로 유명한 용어가 됐는데 ‘린제이 로한’이라는 미국 배우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80년초 언제 망할지 모르는 포드 자동차가 매출이 급상승했는데 이 배우를 모델로 했기 때문이란다.

나도 외국출장에서 포드자동차의 광고를 본적이 있다. 강렬한 몸놀림에 호소하는 듯 한 눈빛,아 이 아가씨가 앞으로 큰일(성공)을 낼 것이라 생각하면서 소위 일방적인 팬과 스타 비슷한 관계가 맺어져 린제이 로한이 주연한 영화 몇 편도 봤다. 지금은 가끔 해외토픽에서 이름 앞에 수식어가 헐리우드의 문제아,약물복용,동성애 등 하여간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모양인데 마약 복용후 자동차를 몰다 가로수를 받는 등 어지간했던지 판사가 재활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도록 명령했을 정도다. 그때 린제이 로한이 “나는 굉장히 외롭다.”특히 “일요일이면 주변에 아무도 없고 지나가는 차 한 대도 보이지 않을 때 그 때는 악몽이다.” 이렇게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유명한 스타라면 주위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릴 것이다. 언론은 시시콜콜 작은 일도 큰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러다가 가끔 혼자 되었을 때 느끼는 고독은 충분히 이해가는 상황이다. 현명한 사람은 여유가 있을 때 과거를 돌이켜 보거나 앞 일을 정리하겠지만 린제이 로한이나 대부분 사람들은 고독,외로움,따분함 이런 것을 느낀다.(물론 나를 포함해서) 누굴 탓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야기가 약간 엇나갔다. 제각기 한가지를 두고 입장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 친구 이야기를 빌려 본다.

당시 몸무게 특히 허리둘레 줄이는 일이 그 친구의 당면 목표였다.

“에미야 저것 봐라 요즘 애비가 무척 힘든 모양이다.” 개미허리가 됐잖니? “어머님,개미허리라니요 저렇게 두터운 허리가 개미허리라면 제 허리는 뭐라고 하실건거요?” 그리고 포복절도라 할 만큼 웃더란다.

고부(姑婦)간에 큰소리로 웃는 건 어떤 감미로운 음악보다 좋더란다. 돌아가신 부모님 주민등록증을 아직도 부적처럼 지갑에 넣고 다니는 친구이야기의 한토막이다. 신문에 난 여성지 광고제목에 가끔 이런 것이 눈에 띄는데 남편에게 사랑받는 법으로 항상 자기계발을 위해 배움에 게으르지 마라. 저녁에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과 안주를 준비하고 포도주가 어쩌고 저쩌고...

좀 더 직설적인 내용으로 잠옷이나 조명등 색깔,심지어 낯 뜨겁게 잠자리 기법까지 노골적으로 교육하는데,하여간 적은 봉급에 아이들 키우고 시부모 수발하자면 어디 책대로 하는 것이 쉬울까?

아마 대부분 가정주부는 빡빡한 살림에 월간 여성지마저 제대로 구입도 못하고 동네병원 대기실 같은 곳에서나 훔쳐 볼 뿐이다. 어떤 이들은 월간 여성지를 구독해서 교양을 쌓으려고 열독하는 주부들을 심하게 나무란다.

참으로 쉬운 방법이 있는데,왜 편한 길이 있는데,그 방법이 무엇이냐면.(큰 기대는 곤란) 아주 평범한 내용이다.

시부모 잘 모시는 것,반대로 장인·장모 잘 모시는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남편이 아내를,아내가 남편을 구박하기로서니 자기부모 잘 모시는 건 다른 모든 흉허물을 덮어버릴 수 있다.

옳은 말이자 공자님 말씀이다.

그 친구는 개미허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부간의 도란도란한 모습을 생각하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 혼자 눈물을 흘렸단다. 참으로 세상사는 진리가 평범한데 있는 모양이다.

벌써 마음은 깊은 가을이다.

세월이 흘러 먼훗날 과연 우리 아이들은 내가 돌아가신 내 어머니(아이들의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만큼 제 엄마를 그리워할까? 글쎄다. 문득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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