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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묘호(廟號)

이창식 주필

드라마 ‘대왕 세종’이 어제 종영됐다. 한국 사람치고 세종대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27명의 조선 왕 가운데 가장 빛나는 업적을 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겨례의 글 ‘훈민정음’ 창제다. 그의 성은 이요, 이름은 도며, 자는 원정이었다. 그는 1450년 2월17일 여덟 째 아들 영웅대군의 집에서 생을 마쳤다. 그가 세종으로 불리게 된것은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450년 3월 19일 왕위를 승계한 문종이 세종이라는 묘호(廟號)를 정하고 나서부터였다.

왕과 왕비가 죽으면 신주를 종묘에 모시게 되는데 이때 쓰여지는 호칭이 바로 묘호다. 그러니까 생존의 왕은 묘호를 모른채 죽게 되고, 후일에 받은 묘호가 역사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왕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하는 뜻에서 지어 올리는 것이 존시(尊諡)라는 시호다. 세종의 존시는 ‘영문 예무 인성 명효 대왕(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이었다. 그런데 왕의 이름 가운데는 태조와 태종, 세조와 세종, 인조와 인종, 정조와 정종, 순조와 순종 등 조(祖)와 종(宗)이 섞여있어서 혼돈하기 쉽다. 뿐만 아니라 조와 종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일설에는 창업을 한 왕에게는 ‘조’를 붙이고, 수성을 한 왕에게는 ‘종’자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듯이 그런 것 같지 않다. 역대 왕 가운데 ‘조’자가 붙은 왕은 태조, 세조,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 등 7명에 불과하다. 태조는 조선을 창건했으니 마땅하다. 나머지 왕은 나라를 크게 일으키거나 국란을 극복하거나 혹은 반정(反正)을 통해 왕이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와 ‘종’의 이같은 구분도 정확한 평가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영조, 정조, 순조는 처음에 영종, 정종, 순종으로 추서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고쳐 부르게 된 이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를 제외한 나머지 왕들의 묘호는 ‘종’이어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왕위를 박탈당해 왕자의 위치로 격하된 왕들의 경우 조나 종을 붙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산군과 광해군의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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