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북으로 날려보내는 삐라를 문제 삼으면서 개성공단 중단 협박을 하고 있다. 북한은 핵 폐지와 관련해서 미국과 입씨름을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 내민 것이 통미봉남(通美封南) 카드다. 버럭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기화로 북미관계를 바꿔보려는 속셈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바마·김정일 회담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김정일의 통미전략은 일단 성공한 듯이 보인다. 문제는 먼 미국과 가까이하고 가까운 한국을 공격하려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전술이다.
원교근공이 북한에 득이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고사(故事) 측면에서 보면 그럴듯한 면이 없지 않다.
전국 시대 위나라의 범수는 미천한 집안의 출신이었다. 그가 고관 수가의 수행원이 되어 제나라에 갔을 대 범수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본 제나라 관리들이 사신인 수가보다 수행원인 범수를 우대했다. 질투심이 강한 수가는 귀국 후 범수가 제나라와 내통했다고 모함했다.
범수는 모진 고문 끝에 투옥되었으나 간수를 꼬여 탈옥하자 이름을 장록으로 바꾸고 정안평의 집에 숨었다. 진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할 때 그는 소양왕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먼 곳의 강대국 제를 치는 것은 국력만 소모할 뿐 가까운 한나라와 위나라에게 이익을 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적에게 군사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곡식을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진나라를 위하는 길은 원교근공 뿐입니다.” 장록은 왕의 신임을 얻어 수상이 되었고, 진나라가 패권을 차지하는 기초를 만들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국가라는 땅덩어리를 항공모함이나 초대형 비행기에 싣고 이동할 수는 없다. 지리적으로 먼나라와 가까운 나라는 있게 마련이다. 북한은 미국과 적이 되는 것이 불리하다고 생각해 통미하고, 남한과는 가까이해도 별볼 일 없다고 판단해 공격하려는 모양이지만 남한과 북한은 적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이다. 피차 적대감이 아주없지는 않지만 통일을 위해 서로가 감정을 자제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