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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문화재단의 노고를 치하하며

경기도 지명의 본래 이름을 되찾게 됐다.

경기문화재단이 필사본 조선지지 자료의 정보 활용을 위한 학술회의에서 지명바로잡기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금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우리 동네 마을이름에서부터 도로 이름 등이 일본어 표기로 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간간히 몇몇 뜻있는 학자들이나 사회단체에서 우리 고유명 찾기 운동을 한 적은 있었으니 이번처럼 전문 학자들이 2년이 넘는 연구시간을 갖고 학술적으로 지명 바로 잡기에 나선 것은 국내 최초의 일이다.

이번 학술회의는 일제에 의한 학자로 표기됐던 경기도 지명의 본래 이름을 2년 여간 추적한 연구 결과다. 조선지지 자료 경기도편의 조사연구와 함께 지명과 지지사항을 조사하여 얻은 지리·역사·국어·민속·사상 등의 지리학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학 정보는 유관학문과 경기도의 정체성 정립을 위한 경기 학의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지지 자료는 일제가 통치를 위해 전국 지명을 조사한 후 순우리말 지명을 일본식 지명으로 바꿔 기록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54권의 책으로 보관되어 있었으나 워낙 방대한 분량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엄두를 못 냈던 자료로 알려졌다.100년 전 사용했던 순우리말 지명과 일본식 지명을 비교하며 세세하게 살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번 학술회의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지명이 바뀌기 이전과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이뤄지던 1910년대 당시의 지리 정보를 소상히 살필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경기문화재단의 노력이 매우 뜻 깊게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명이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는 조선지지 자료는 조선 총독부가 조선일시 토지 조사록을 설치 1922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명지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관리들은 우리민족을 창씨 개명하여 일본인으로 만들려고 하였고 우리의 땅 이름 조차 그들의 편의에 따라 일본식 한자로 모두 바꿔 놓음으로써 반만년 역사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놓은 기록이다.

그로 인하여 우리 고유의 땅이름이 사라지고 아직도 일본식 지명을 부르고 있는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을 일깨워 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별로 간헐적인 움직임은 있었으나 본격적인 작업을 완성한 경기문화재단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치하한다.

이처럼 방대한 작업 전체를 기록으로 남기더라도 일반인들이 소장하거나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국가사업으로 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지자체별로 시도해 나간다면 전국의 땅 이름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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