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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캄보디아에 세워진 수원 초·중학교

 

이역만리 캄보디아의 한 농촌 마을에 수원 초·중학교가 세워졌다.

필자는 이 마을을 작년 6월초에 수원시의회를 대표해 캄보디아 자매도시 시엠립주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2004년도 수원시와 캄보디아가 자매결연을 맺고 여려차례에 걸쳐 상호 방문을 해가며 교류가 활발할 때 수원마을 한 곳을 지정해 달라는 씨엠립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씨엠립주에서 매우 낙후된 프놈크롬이라는 2,700여명의 주민이 사는 농촌마을을 수원마을 예정지로 답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후 1년 4개월만에 수원시민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이 지역에 헐벗고 굶주린 어린이들의 배움의 터전인 수원 초?중학교가 세워지게 됐다.

지난 17일 수원시민의 성금으로 세워진 학교 준공을 계기로 의료봉사단 등 각계각층의 봉사단원과 함께 3박 5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주를 다녀왔다.

방문 2일째인 18일 우리 일행이 학교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마을 수원 초·중학교에 도착할 때 부슬비가 내리는데도 고사리같은 손에 태극기와 캄보디아 국기를 들고 우리마을에 학교를 세워줘서 고맙다는 감사와 환영하는 손길을 보며 우리나라도 한 때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해 보기도 했다.

이 날 10시부터 준공식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씨엠립주 소우피린 주지사와 신현석 주 캄보디아대사, 지역주민 700여명과 우리 방문단 70여명 등이 참석해 우리 대한민국과 캄보디아와의 우정어린 교류협력이라는 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그마한 2층 건물에 10개의 아담한 교실이지만 이 지역 1,500여명의 학생들에게 배움의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보람이 있었는지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준공식이 끝난뒤 어렵게 살고있는 주민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간 의류 등 구호품 2,000여점을 우리 일행이 직접 전달해 주기도 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방문 3일째 19일 오전 7시 씨엠립주 한인회와 조찬간담회를 마치고 수원마을 주변 굶주리고 제대로 입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하루 500여명씩 점심을 제공해 주는 우리나라 교회봉사단이 운영하는 (사)다일공동체에서 우리 일행이 함께 참여해 급식봉사를 하며 참사랑의 한 장면을 보면서 이 세상에는 얼마나 어렵고 굶주린 어린이들이 많은지를 실감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마련한 마을회관과 초·중학교 교실을 이용해 함께 동행한 의료봉사단의 1,050여명에 대한 정성스러운 진료와 머리를 깎고 싶어도 깎아줄 사람이 없어 지저분한 모습을 우리 이미용봉사단이 식사도 거른채 정성으로 머리를 깍아준 후 환한 웃음을 지으며 쑥스러워하는 650여명의 주민들을 보면서 우리 수원시민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다시 한번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캄보디아 씨엠립주와 자매결연을 맺은지 긴 세월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말에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라는 말처럼 그 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공동우물 35개소, 공동화장실 12개소, 마을회관 1개소 등 생활환경 개선과 문화복지 시설을 마련해 주는데 국가를 초월해 민간 구원 사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보람있는 일인가?

항간에서는 우리 수원지역 사정도 어려운데 멀리 외국에까지 가서 구호봉사를 하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우리나라도 6·25 전란 후 어려웠을 때 우리 우방 미국을 비롯한 유엔에서 우리를 돕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도 현재의 캄보디아와 같은 형편에 있지 않았을까라는 역지사지의 생각을 해 보았으면 한다.

이번 이국만리 타향땅에서의 봉사의 물결이 우리 수원에도 연말을 맞으면서 어렵고 그늘진 곳에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뻗쳐서 온 시민이 화목하고 행복한 사회가 이룩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여하튼 이번에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한 성빈센트병원 등 의료봉사단, 수원이미용협회 봉사단, 수원자원봉사단, 새마을봉사단, 바르게살기봉사단, 중소기업은행까지 국위선양은 물론 우리 수원시민의 긍지와 봉사정신을 유감없이 진솔하게 보여준 데 대해 다시한번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아울러 수원시 공직자 여러분들의 많은 고생에 격려와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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