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도 쥐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희망의 푸른색 소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직 검고 희뿌연색 분위기 일색이다.
참으로 암울(暗鬱)하다.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실물 경제가 회복되자면 10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 사람의 주장대로라면 기가 막히지 않는가. 젊은이들이 군대에 다녀 오고 대학을 졸업할 나이는 20대 후반이다.
그들에게 앞으로 10년을 기죽어 살라고 하면 청춘(靑春)은 어떻게 보상받을 것이며 더 나아가 60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득하다.
인생을 마무리 할 시기인데 자식의 취업과 결혼 문제를 생각하면 아파트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 연기만 풀풀 날려야 하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정말 딱한 노릇이다.
결국은 설마하니...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마음 속으로 부정하게 된다. 그럼 어떡할까? 무엇보다도 앞으로 잘 될 것 이라는 긍정적 생각이 필요할 것이다.
신문·방송을 봐도 온통 어두운 얘기뿐이니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절약,절약만이 살 길이라며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소시민이야 지갑을 열든 닫든 쓰임새가 고작 여기에서 저기까지 밖에 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러나 부자들 마저 지갑을 굳게 닫고 있을 때는 주위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
소위 부자동네라고 하는 강남의 백화점마저 손님이 끊기고 보니 모처럼 세일(Sale) 구경을 하러 갔던 서민층은(부자들이 저토록 허리띠를 줄이는데) 우리들 깜냥에 무슨 쇼핑...
프라시보(Placebo effect) 효과란 게 있다. 일명 가짜약 효과(效果)라고 부르는데 프랑스의 에밀쿠에란 약사가 어느 날 저녁 의사 처방전도 없이 찾아 온 환자가 발을 동동 구르며 아파서 죽을 지경이라면서 약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그는 환자가 하도 졸라서 어쩔 수 없이 통증해소에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더러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 포도당류의 알약을 지어 주었단다.
그 뒤 “선생님 정말 신통합디다.그 약 하나 먹고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결국은 믿음이다. 약사에 대한 믿음,그리고 그 사람이 조제해 준 약에 대한 믿음.
믿음은 발전해 신념(信念)이 된다. 우리나라 야화(野話)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어느날 갈증 난 나뭇꾼이 호수에서 물을 마시는데 뭐가 흐느적거리는 것이 보였지만 단숨에 꿀꺽 삼켰단다. 뱀이라고 생각한 그는 바로 복통을 일으켰다.
사람이 아프면 주위의 지인들은 모두 용한 의사가 된다.
한 마디씩 거들며 무엇을 달여 먹어라,무슨 풀잎을 아픈데 붙여라 등등. 그러나 백약이 무효였다.
소문난 유명한 의원이 멀리 있었지만 겨우 어렵게 찾아 갔는데 그 의원이 턱 보자마자 이건 아니라는 진단을 내렸다.
상황을 정리해 보니 뱀이 배속에 들어 갈 수도 없고 나뭇가지가 바람에 떨려 그림자가 뱀처럼 보였을 뿐이란 판단을 했다.
그래서 궁리 끝에 검은 숱을 먹였단다.(뱀은 더러운 걸 싫어하고 또 소독을 하는 특성이 있으니)
그 호숫가에 가서 숱을 먹인 후 어깨를 탁 치니 그 전과 마찬가지로 나뭇가지가 물속에서 뱀처럼 흔들리는 것을 보고 봐라 뱀이 방금 당신 뱃속을 나왔지 않느냐 분명 보았지? 지금부터 당신은 정상이야...
나뭇꾼은 그 심한 복통이 씻은 듯 낫더란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원효대사가 한 밤중에 갈증이 심해 물을 마셨는데 세상에 이런 물맛이!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골속에 괸 물을 마셨다고 한다.
내 마음이 나를 속이는 것이다.
모두 마음먹기 달렸다.
그렇다,지금의 곤궁(困窮)이 밝은 내일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창밖의 뿌옇던 하늘도 어느 덧 훨씬 밝게 보인다.
우리는 국민소득 65$에 시작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지 않았는가?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국민 모두가 ‘프라시보’란 효과의 약을 먹고 스스로 최면에 걸려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