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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지 말자

양대노총 구국적 결단 절실
노동자도 고통분담 동참을

 

비가 그치더니 바람이 불고 날이 더욱 매서워졌다. 반짝 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이다. 하지만 날이야 좀 추워진들 뭐 그리 대수겠는가. 정작 오늘 우리를 춥게 하는 것은 경제적 한파일 것이려니...

얼마 전부터 언론에 구조조정 애기가 자주 올라오더니, 이제는 정부에서도 구조조정 전담기구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년 전 악몽이 또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을 살려야 하고,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일 것이다. 상황적 판단만으로 보자면 이해가 안 될 것은 없다. 그러나 과연 인원을 줄이는 방법 외에 달리 오늘을 극복할 방도가 전혀 찾아질 수가 없단 말인가.

필자는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경영효율을 좀 더 높이자는 것 아닌가. 오늘에의 부담을 덜어내고 내일을 기약해보자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인원을 감축하기에 앞서 조직 구성원 모두가 서로 머리를 맞대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그 어찌 이 엄동설한에 한 솥 밥 먹던 직원(동료)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만이 능사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사용자는 당장에라도 회사의 형편을 직원들에게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그간에 항시적으로 직원들에게 “주인정신”을 주문해오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주인된 직원들에게 어려운 사정을 밝히고 그 극복방안에 대해서도 동참을 호소해야 한다. 이에 관건은 노동조합에 있다. 노동조합도 지금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는 노조가 주로 과실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지금은 고통도 함께 나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고용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임금도 있는 것이다.

내가 회사를 떠나기 싫다면 다른 동료들의 마음도 그와 다르지 않은 법이다.

지금은 어느 회사고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게 볼 때 정말로 회사를 아끼고 조합원을 사랑하는 노동조합이라면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옳은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또한 우려가 되는 것은 단위 노조에 있어서의 상급노조 눈치보기다.

단위노조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자면 불가피 상급노조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결국은 양대 노총의 구국적 결단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할 것이다.

지금은 IMF 관리체제 시절 못지않은 경제위기 국면이다. 더구나 전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경우는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위기적 상황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보자면 요는 지금 당장의 고비가 핵심과제인 셈이다. 이에 양대 노총은 서둘러 대국민 위기극복 의지표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자신들도 경제 주체의 일원이라고 자임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혹여 양대 노총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단위노조 차원에서라도 저마다 자기 회사를 구하기 위한 진일보적 결단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사료된다. 회사가 다시금 정상괘도에 진입할 때까지 만이라도 임금삭감 내지는 근로시간 단축 또는 연장을 통해 구조조정의 파고를 뛰어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그러나 만약에 양대 노총을 비롯해서 단위노조들까지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질 못한다면 진정 이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외환위기 때도 금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바 있다.

태안 앞바다 기름 제거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지금도 우리 앞에 선하게 떠올려진다.

우리는 이처럼 위기적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전국민적인 단합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왔던 것이다. 그런즉 이제는 노동조합이 나서야 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를 구하는데 그 어찌 정부와 경영자들에게만 짐을 맡길 수가 있단 말인가.

노동자도 고통분담에 동참하도록 하자. 그래서 구조조정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가 우리네 모두의 삶의 터전이요 나아가 이 나라 경제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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