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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삶을 디자인하다

요코하마市 도시개발 톡톡
유휴공간도 창조적 활용

 

필자는 지난 11월 초 일본 요코하마시에서 개최된 ‘창조적 도시 심포지엄 2008’에 초청을 받아 발표와 토론을 하고 돌아왔다.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요코하마시는 ‘70년대 초반부터 도시디자인 행정을 독자적으로 펼쳐온 지방자치단체로서,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선진적 지방자치단체이기도 하다.

특히, 요코하마시의 도시디자인은 현재 우리나라 각 지자체에 불고 있는 공공디자인, 도시디자인 열풍으로 인해 지난 2-3년 사이에 많이 알려지게 된 도시이기도 하다.

이렇게 독자적인 도시디자인으로 유명한 요코하마시가 왜 ‘창조적 도시(creative city)’를 지향하고 있는가. 어떻게 추진하고자 하는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요코하마시가 가지고 있는 도시자산의 보전과 활용에 의해 창조적인 도시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고, 한국, 홍콩, 영국, 일본 이렇게 4개국에서 참가한 국제심포지엄이기도 하다.

심포지엄을 진행하기 전에 요코하마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버려진 공간이나 시설에 문화와 예술로 되살리고 있는 사례지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례지 중에는 저소득층 주거지역 및 매춘상업지역에 문화와 복지를 테마로 해당 지역의비어 있는 저가의 호텔방이나, 매춘공간이었던 전철교량하부공간 등의 개선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壽町와 黃金町과 같은 사례지가 있었다.

壽町는 고령화 인구가 해당 마을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요코하마시에서 유일하게 낙후되어 있는 마을이다. 이와 같은 마을을 ‘복지’와 ‘환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창의적인 도시재생을 도모하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것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회사 대표로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라는 것에 놀랐다.

그가 보여준 壽町 재생 프로젝트 동영상을 보면 재생을 위해 택한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저소득층에게 최소한의 주거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숙박(hostel)’, 저소득층에게 정신적 지원 활동을 행하는 ‘호스피스(hospice)’ 공간의 조성, 그리고 저소득층에서 소홀이 다루기 쉬운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정서적인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는 ‘녹화(greening)’ 이 세 가지이다.

심포지엄으로 돌아오면, 심포지엄에서 다루었던 주요 내용으로는 예술가(artist)와 창작가(creator)가 도시 내에 모여 살면서 자립할 수 있는 도시와 이들에 의한 활성화와 관련한 것이 첫 번째이다.

둘째로는 도시자산의 활용을 통해 ‘창조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전개 전략과 요코하마시의 지리적 특성인 도심임해부의 기능전환을 통한 항구도시로서의 요코하마의 장래에 대한 것이 두 번째이다.

이틀동안 행해진 심포지엄을 마치면서 다함께 합의한 것으로는 ‘창조적 도시’의 조성에는 시민 및 NPO의 역할 중요하여, 도시의 개성을 형성하는 자산(역사적 건조물, 유휴공간 등)의 창조적 활용은 지역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코하마시 도시디자인의 산증인인 시청 도시디자인실 상석조사역인 쿠니요시(國吉)는 요코하마시의 경우는 ‘요코하마시 역사적 자산의 보존활용사업’이 현재 요코하마시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적 도시 요코하마(Creative City Yokohama)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도시형 관광으로서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공간자산을 활용한 관광가능성 제고를 위해 도시디자인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제 이 글의 끝을 맺고자 한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도시 발전의 단서는 해당 도시와 지역과 마을과 가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개성)을 찾아내고, 이를 주민의 삶과 연결하여 궁극적으로 주민의 일상생활에서 질적 변화를 쉬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해당 지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환경으로 이루어진 ‘지역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안에는 그것들을 관계지어 의미와 가치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가장 중요한 자산에 해당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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