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뜨는 것도 억울한데…”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 연천군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한탄강에 세워질 댐 건설 반대를 주장해왔던 포천지역 수몰민들이 정당한 재산평가를 이슈로 오는15일 쯤 대규모의 수몰민이 참여하는 2차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수자원공사 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몰민 40여명은 지난 3일 포천시청 인근 복개주차장과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서 잇단 집회를 갖고 수몰민들의 정당한 재산평가를 관계기관에 촉구했다.
수몰민들은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 측에서 원주민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현장실사와 감정평가를 진행해 정당한 재산평가를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법 절차를 어겼다"며 정당한 재산평가를 거듭 촉구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토지 등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공익을 앞세워 수몰민들에게 회유와 강요를 일삼았다"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방법으로 고향을 빼앗으려는 의도를 즉시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수몰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해 보겠지만, 법에 따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향후 수몰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닥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강성중 한탄강보상팀장은 "주민들이 보상원가가 낮게 나왔다며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법 규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1년이 지나야만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천한탄강댐수몰민대책위 이규서 부회장은 "지난 3일 투쟁 땐 수몰민들과 시 단위 농민회와 민노당 등에서만 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곧 있을 대투쟁에는 전국농민회 경기도연맹 차원에서 우리와 뜻을 함께 하기로 했고, 투쟁에 동참하지 못했던 수몰민들도 대거 투쟁에 나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사항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탄강 댐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기초 기반시설을 건설 중에 있으며, 수몰지역인 포천시 창수면, 영북면, 관인면 지역의 1060여 가구는 고향을 떠나야하는 처지가 됐다. 포천시 댐대책팀 관계자는 “시에서는 이주와 생계대책을 위해 댐 주변지역 정비사업을 최대한 빨리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