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우월한 지위와 풍족한 생활 그리고 건강. 그것이면 행복할까.
이모든 것은 행복의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행복·불행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른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폐품을 줍거나 휠체어를 타지만 선뜻 성금 대열에 참여하는 마음은 따뜻하고 분명 행복이 넘친다. 그것은 자신의 행복이자 사회의 행복이다.
도스토옙스키는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음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행복해지려는 노력 그것이 행복의 열쇠인 것이다.
얼마 전에는 두뇌 활동 교육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는 민간단체도 생겨났다. 이런 노력이 얼마나 행복한 생활에 효과적일지는 물론 미지수다. 그래도 그런 노력이 아름답다. 희망과 용기는 힘의 원천이기에. 행복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 영국 의학저널이 얼마 전 보도했다. 행복이 가족, 이웃뿐만 아니라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도 퍼져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니 놀라운 일이다. 나의 행복이 남편과 옆집 아줌마, 이웃 가게 주인까지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동인은 ‘발가락이 닮았다’라고 했다. 어둠과 불행 속에서도 찾는 자에게는 희망과 빛이 존재한다는 말일 것이다.
행복은 마치 웅장한 오케스트라처럼 감정의 상승작용을 일으켜 사회를 더욱 밝게 한다. 하지만 요즘 심각한 불황 속에 불행과 좌절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불만과 체념은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좌절을 품은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우리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듯 불행은 빠른 속도로 감염되며 전파된다.
불행한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나마 있는 행복감마저 줄어든다고 한다. 어렵지만 나를 사랑하고 웃음으로 이웃에게 행복바이러스를 전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