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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관, 오현전-'공중부양'전 개최

젊은 감각이 감성을 자극한다. 중앙대 4학년 재학중인 5명의 예비작가들이 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오현전-공중부양(空中浮揚)'전을 연다.
졸업을 앞둔 서양학과 최병환, 이상덕, 이품재, 조문기, 이영록 등 5명의 예비작가들은 각자의 개성을 평면회화에서 설치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표현했다.
자신의 얼굴형상과 스노우보드, 신용카드와 현금 등을 자유롭게 배열한 '주 5일근무'라는 설치작품을 내 놓은 이품재씨는 "지금까지 해 왔던 물질에 대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제작했다"며 "최근 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여가시간이 많아지는 현실과 그에 따라 필요하게 되는 돈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작품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이상덕씨가 내 놓은 '기우제' 시리즈는 그의 재치 있는 발상과 희극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여성을 불에 익히고 있는 남자, 세명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두 명은 의사소통이 되지만 다른 한 명은 지루해 하는 심리를 각자의 머리 위에 먹구름과 흰구름을 통해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벌거벗은 이들이 향락에 빠져있는 골목길을 외로이 걷고 있는 한 남자위로 먹구름이 펼쳐지고 비가 내리는 작품은 일상을 따분해 하는 친구에게 새로운 삶을 주고싶은 마음에서 제작된 것으로 이씨의 각별한 친구사랑의 마음이 담겨있다.
평소 장난기가 많다는 조문기씨는 작품에도 그 장난기를 담아냈다. 깡패같이 우락부락한 체격을 가진 남자 둘이 "유산균 음료로 주세요"하고, 또 다른 작품에선 그 주문을 받은 여 종업원이 "네"라고 답한다. 이 작품은 웃음을 유발시키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질타하는 듯 하다. 만화 시리즈를 보는 듯한 판화작품 '한강둔치에서'는 지쳐 있는 한 중년의 남성이 담배를 피우다 허탈한 웃음을 내뱉기도 하면서 관객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듯하다. 현대인들의 고독감을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최병환씨는 도리스 되리 감독의 영화 '파니핑크'에서 착상한 '오르페오를 찾아서'를 제작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남에게 사랑 받길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파니핑크에게 알려주는 오르페오. 그 오르페오는 사실 파니핑크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신이었다. 최씨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나를 사랑하기'와 '남을 위해 희생하기'를 가르쳐줄 오르페오를 찾아서 날아가는 인간의 형상을 표현했다.
이영록씨의 '기억 혹은 기록'은 휴지를 겹겹이 붙여서 완성한 작품이다. 한줄 한줄 휴지를 풀어 또 한겹 한겹 붙여가면서 이씨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이 작품은 이씨가 작품을 완성하면서까지 머릿속에 떠올렸던 수많은 기억의 기록들이다.
지난 5월 중대 서라벌 갤러리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가졌던 이들의 수원 나들이. 젊음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열어 보인 5명의 예비작가들의 전시회가 수원미술전시관을 신선한 향기로 물들이고 있다.
이혜진기자 lhj@kg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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