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능력은 정비례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논란은 언제나 심란하다.
학벌의 본질은 ‘제도와 조직의 권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도와 조직의 숭배주의인 것이다. 그 중심에는 권력이 있고 그 권력은 바로 이 조직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학력과 학벌이 높을수록 학연은 더욱 끈끈하고 질기다. 나보다 먼저 중요한 것이 어느 학교 출신의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조직원 나를 먼저 찾게 된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 출신들이 하위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무슨 큰 화제 거리처럼 떠돌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울대 출신의 동서기는 화제가 되고 미네르바의 공고졸업 전문대 생 학력은 그 진정성조차 의심받는 세상이다.
공고출신의 직업도 없는 백수가 이 정도의 경제학 지식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의혹들은 첫마디에 전문대 출신임을 강조한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없다는 감정적인 반응인 셈이다.
미네르바의 학력이 명문대 출신에 석사, 박사였으면 어땠을까?
그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학력이나 현재의 소속을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과 학계에 대해 한마디하고 싶은 것이다.
30대 백수, 인터넷 논객의 해박한 경제적 지식은 이론은 젖혀두고 함량미달 쪽으로만 밀어붙이는 속내를 이해할 수 없다.
30대 무직의 전문대 출신이면 인터넷 논객의 위치에 올라서는 안 된다는 말인지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이렇게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긴지 너무나 혼란스럽다.
학벌이라는 신분으로 결속된 조직원들의 놀이터에 감히 전문대 졸 따위가 뛰어들다니 괘씸 죄라도 때리고 싶은 것인가.
좋은 학벌의 간판가치는 평생을 간다.
10대 후반에 시험 한 번 잘 치르는 것으로 인생의 대부분이 결정되는 것이다.
미네르바는 학력을 속이지도 않았고 허위학력으로 공직을 수행하거나 부정한 재산을 취득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언론보도에는 꼭 전문대졸 30대 백수로 시작된다. 정의롭지 못하다.
학벌도 없고 서열도 없는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이다. 그러나 그런 사회가 영원히 오지 않더라도 개개인의 능력조차 학력에 빗대어 평가하고 폄하하는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