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2기 수원시장과 제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수원장안구)을 지낸 심재덕씨가 향년 70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아직 수저를 놓기에는 이른 나이다. 5일장으로 치러진 그의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 한개만 있을 뿐 저명 인사와 일반의 조화는 받지 않아 쓸쓸해 보였으나 조문객은 줄을 이었다. 그는 수원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수원천 복개공사 중단,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도시유치와 구장 건설,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 등 많은 일을 했다. 특히 화장실 문화 보급에 기여한 공로는 특기할만 하다. 처음 광교산 입구에 세운 반딧불이 화장실은 종래의 공중화장실 개념을 깬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명물이 됐고,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1999년에는 사단법인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했고,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를 발족시켜 초대 회장으로 2008년 창립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함으로써 화장실 개선사업의 세계 1인자가 됐다. 인간은 먹기 위해 살던 살기 위해 먹던, 먹고 나서 치러야 하는 것이 배설인데 배설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식당과 식탁은 반듯이 청결해야하고, 뒷간은 불결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고(思考)도 여기서 비롯됐다. 그는 식당보다 아름답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유사 이래 무시해온 측간(厠間)문화를 상위 문화로 바꾸어 놓았다. 한 때 화장실 시장이라고 비아냥댔던 인사들 조차 위대한 업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는 재임 때 설립한 연화장에서 화장함으로써 장의문화의 모범을 보였다. 또 자당과 내자의 사망, 자녀 혼사, 자신의 장례식까지 다섯 차례의 애경사를 치루면서 부의금과 축의금을 받지 않은 기록도 남겼다. 부의금이나 축의금을 빚으로 여기고, 마음으로부터의 애도와 축하를 값지게 여긴 탓일게다. 그는 이승을 떠나면서 사회지도자가 실천해야할 덕목과 염치가 무엇인지를 말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