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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대생 살해범은 인간이 아니었다

설날 연휴 하루 전인 24일 저녁에 전해진 군포 여대생 살인 사건 용의자 강모씨 검거 소식은 설 분위기에 들떠 있었던 시민들을 섬찍하게 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3시 경 군포보건소에 들러 언니 심부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A씨가 살인마 강씨에 의해 납치돼 5시쯤 본오동 벌판에서 살해된 사건으로, 범행 발생 37일 만에 범인을 검거한 엽기적 살인 사건이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또다시 미제 사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런데 경찰이 범인을 잡았으니 수사역량을 평가할만 하다. 살인 사건치고 참혹 잔인하지 않은 경우는 없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상당 수준의 판단력과 대응능력을 겸비한 여대생을 백주대로상에서 납치해 살해한 뒤 암매장할 때까지 불과 4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속전속결 살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보도된 바와 같이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에 실시된 현장 검증에서 범인은 너무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해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놀라움과 분노를 한꺼번에 안겨 주었다. 특히 피해자 A씨가 피납될 때 저항하는 과정에서 손톱에 혈흔이나 머리카락 등이 끼어 있을지 모른다는 염려 끝에 손톱을 깎고 훼손시켰다는 치밀한 범행수법에는 할말을 잊게 한다. 경찰은 피의자 강씨가 이 사건 말고도, 첫 번째 부인의 실종 사건과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에도 수상한 점이 드러나 여죄를 수사 중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함께 살던 부인이 실종했다면 남편되는 강씨로서는 제백사하고 찾아나서는 것이 정상인데 우물적해 버렸다니 의심을 사고도 남을 일이다.

특히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죽은 사건과 관련해서는 참사 이전에 가입한 4건의 보험금 4억원을 받아 챙긴 사실은 우연으로 보고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또 2006년 12월 13일 노래방 도우미 배모씨, 같은 해 12월 24일 노래방 도우미 박모씨, 2007년 1월 7일 학생 연모씨, 같은 해 1월 3일 회사원 박모씨 등 4건의 경기서남부 부녀자 실종 미제 사건이 군포, 수원, 화성 등 이번 사건 발생지와 동일 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강씨의 소행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근거 없이 사건을 예단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의문의 여지가 있다면 진실 여부는 깨어 보아야할 것이다. 살인 사건의 범인은 용서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강씨는 극형에 처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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