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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이코 패스와 전체주의

물질적 가치라는 하나의 가치가 지배한다는 점에서 현대사회는 물질에 의한 전체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공동’이라는 의미는 전혀 해당이 되지 않는다. 공동의 행위 능력은 사라지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협력도 사라지게 된다. 나 외의 모든 사람들의 관계는 오직 경쟁의 대상일 뿐이다. 약한 자는 밟고 올라서야 하고 승리한 자만이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다는 매우 위험한 생각들이 전체주의를 지배하게 된다. 자신이 잘나서 성공했고 남을 돕고 도움을 받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실패는 남의 탓이다. 따라서 전체주의가 성공하면 그것만으로 서로를 고립시킴으로서 연대성을 완전히 없애버린다. ‘함께’라는 용어자체를 부정하게 되면 갖가지 악행들이 자행되게 되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이 이 같은 전체주의 숭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강호순의 엽기적인 행각이 전두엽의 훼손에서 발생한 사이코패스라고 무심결에 말해 버리지만 그 배경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희대의 살인범들은 약자를 살해하고 희열을 느끼는 인격 장애자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 들어가게 되고 그것은 곧 전체주의라고 부른다. 전체주의는 오로지 하나의 가치만이 지배하는 사회고 거기서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책임질 필요도 없다.

전체주의는 이데올로기와 폭력에 의해 사고활동 자체를 애초부터 제거하게 된다. 인간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근본부터 없애 버린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나의 목표만 이루면 그것은 성공이라 부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부정하면서 연대성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나만이 옳고 승리자만이 옳은 사람이고 타인의 폐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 점에서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이 곧 전체주의자들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병자들이 혹은 사이코패스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체념할 수도 없는 일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적 병력에만 맡길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는 함께하는 공동의, 타인을 배려하는 사고의 확장운동이 필요한 시대다. 국가, 사회, 학교 할 것 없이 시민 모두가 공동행위를 존중할 줄 아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공적가치에 토대를 둔 가정교육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이 천사는 아니다. 천사가 될 수도 없다. 천사가 될 수 없는 존재를 보고 천사가 되라고 하는 것은 정책도 아니고 해결책도 아니다.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생활환경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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