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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지사가 대선 3개월을 앞둔 이시점에서 대선과 전혀 관계없는 듯이 시치미를 떼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선이다. 또 몇차례 걸쳐 “도정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지난 30일 언론인초청토론회의 거듭된 발언도 곧이 들을 사람은 거의 없다. 손지사의 일련의 이런 보이지않는 속내를 경기도민들은 물론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하는 쪽도 많다.

이를테면 도정과의 우선 순위에서 대선을 먼저 꼽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선택이 손지사로서는 싫던좋던 필연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경기도에 있어 지난 지사선거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이었다. 다시말해 정당을 보고 찍었다. 그렇다면 도민들의 정치적 정서는 지금도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데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이중성은 그래서 도민과 여러모로 엇박자가 될수 밖에 없다. 결국 지사로서 도민의 의중을 꿰뚫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보다 밀도있게 평가하면 우리정치인의 속성을 드러낸 단면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도민과 믿음을 주고 받는 깊은 대화가 없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손지사는 취임 이후 경기도 주요인사를 포용 못하고 있는데서 얻는 측근과의 ‘신의’보다 지방을 잃는 손실이 컸다. 거꾸로 말하면 선거때 아니, 그이전부터 학연을 중심으로 하는 고정인맥의 벽을 뛰어 넘지 못하는 경우가 되고 말았다.

손지사의 아킬레스건이 되다시피하고 있는 도 산하기관의 지사분 사회단체인사도 그래서 상당한 데미지를 입고 있다. 사실 선거에 대한 논공행상성 인사쯤가지고는 크게 나무랄 도민이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중앙측근의 싹쓸이에 있다. 마치 그‘자리’들을 전리품화 함으로써 지역사람을 철저히 배제 하는데서 비롯됐다. 물론 그 보상은 공직사회에서 다소 채운 점도 없잖아 있다. 고위직 공직인사에는 관대했던 반면 새지사의 지분이랄 수 있는 산하단체장의 인사는 그래서 지방 여론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선거 참모중에도 이른바 현대판 골품제(骨品制) 랄수 있는 성골(聖骨) 진골(眞骨)에 의한 지방사람 소외가 그 한가지예랄 수 있다. 물론 지사쪽에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자격과 자질에서 보는 능력의 잣대다. 손지사는 초청토론회에서 능력으로 높은 경력을 꼽았다.

그러나 지사몫의 이같은 자리들은 어차피 정치적 배려의 자리일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번 손지사의 인사가 중앙우대 지방소외라는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데 있다. 도민들의 절대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에 속해 있으면서도 주요 지역인사들에 빈축을 사야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여기에 있다. 능력의 잣대만 해도 그렇다. 특정고, 특정대 출신이어야만 도의 외곽단체들을 잘 이끌고 갈수 있다는 것은 논리의 솔직히 비약이다. 어떤의미에서는 높은 경력이나 깊은 지식보다 지방에 있어서의 사회단체나 연구기관은 ‘애향’이라는 잣대가 보다더 중요할 수 있다. 지사임기만 되면 떠나야 하는 자리를 놓고 지식이나 능력을 따져 무얼 하느냐는 것이 바닥의 여론이라는 점에 지사는 귀를 기우릴 필요가 있다.

손지사가 진정으로 지사로서 대선에 관심을 갖는다면 무엇보다 지방 민심을 정확히 듣는 지역 인사의 측근화가 휠씬더 중요하다. 생각은 멀쩡한 사람들에게 입으로만 지방정치를 외치고 지방화를 펴봐야 그들의 귀에 들어올 까닭이 없다. 역대 두 번의 민선지사들이 경기도 출신이 아니면서도 지사에게 주어진 인사에 있어서만은 철저히 지방사람들로 중용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손지사는 지난세월을 사실 지방아닌 국제적 한국적인 정치무대가 활동 중심지여서 그런지 그의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지방정치에 대해 이해를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정치가 정당정치이면서 수권정치라면 지방정치는 생활정치다. 다시말해 삶에 질을 높혀주는 정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지사로의 제1의 중심 도정은 도민 삶의 현장을 보다 많이 찾는 일이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차라리 부지사에 위임사무를 당분간이라도 확대하는 것이 낫다는 소리도 이런데서 연유하고 있다. 부지사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 경기도에는 정무부지사는 없고 두사람의 행정부지사를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래선지 2명의 부지사 모두가 할일을 잃고 있는 느낌마저 지울수 없다.

하여간 앞으로 3개월만이라도 도내문제 즉, 도정은 상당부분 부지사를 활용함으로써 공백을 줄이는 현실적인 도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솔직히 손지사가 소속해 있는 정당이 현재로서는 집권가능성에 가장 근접해 있다. 또 도내에도 한나라당으로 단체장과 의회가 거의 채워져 있다. 이런 현실 토대에서 보면 손지사가 우선해야 할 일은 취약한 지방 기반을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또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는 한 방법일 수도 있고, 도민에 가까이 한발 다가서기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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