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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캠퍼스 술 문화 건전한 방식 변화를

김경인 <인천남부서 정부보안과 경사>

희망과 설렘으로 캠퍼스 생활을 시작해야 할 대학 신입생들이 그릇된 환영회 술 문화 때문에 사고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며칠 전에도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새내기 대학생이 만취 상태에서 추락 사망하는 사건이 일주일 사이 두 건이나 발생했다.

재학생이 환영회란 이름으로 신입생을 괴롭히는 관행의 원인은 무엇인가.

문화인류학자들은 아프리카 남부 통가족의 성인의식에서 그 답을 찾아냈다. 통가족의 10~16세 소년들은 어른이 되기 위해 매질, 굶주림 그리고 죽음의 위협을 3개월간 견뎌야 한다.

소년이 조금만 잘못해도 갓 성인의식을 통과해 낸 선배들로부터 죽도록 얻어맞는다.

학자들은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거칠수록 나중에 집단에 대해 강한 소속감과 충성심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미국 대학에서도 신입생에게 괴상망측한 통과의례를 치르게 한다.

동물의 생간을 먹게 하거나 신입생에게 해변가에 구멍을 파게 한 후 그 안에 생매장을 시켰다가 질식사 직전에 구출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이 기상천외한 신입생 통과의식을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 대학생들은 오로지 술로 신입생을 고문한다.

구두에 막걸리를 가득 채워 마시게 하거나 전 구성원이 술에 가래침을 뱉은 뒤 이를 마시게 하는 행위가 한때 캠퍼스의 낭만으로 비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만취한 신입생을 호수에 던져 숨지게 하거나 기절한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처럼 캠퍼스의 낭만이라 하기엔 정도가 지나쳐 범죄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간과 할 수 없다.

펄펄 끊는 청춘의 혈기를 다른 건전한 방식으로 풀 수는 없는 것인지 고민할 때다. 젊은 캠퍼스는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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