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과천시협의회(회장 장영란)가 ‘새봄맞이 평화통일 음악회’를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에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과 대중가요, 올드 팝 등 모든 장르를 한자리에 깔아놓는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 들려주는 클래식 모음은 새 생명이 움트는 자연의 소리에 화합하듯 경쾌하고 예전 즐겨듣던 7080 노래는 아지랑이 피는 언덕 저 너머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공연의 서막은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 바흐의 ‘쳄발로 협주곡’으로 연다. 쳄발로 연주는 박지영이 맡았다.
이어지는 곡은 ‘가브리엘의 오보에’. 마카로니웨스턴의 원점인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에서 휘파람 음악으로 유명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1986년 영화 ‘미션’의 OST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찬사를 받는 곡 중 한곡이다.
최근 방영된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도 소개된 이 곡은 영화 속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과라니족과의 첫 만남에서 나무로 된 오보에를 부는 장면에서 나온다.
경건하면서도 차분해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비발디의 ‘리코드 협주곡’은 음악 전반에 걸쳐 흐르는 경쾌한 리듬이 마치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에 빠뜨린다.
숲 속 어딘가에 숨어 내는 듯한 새소리는 이슬이 풀잎을 구르는 듯 맑고 청아하다.
연이어 들려주는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바이올린 음악의 명장 비발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봄이 오는 소리를 클래식으로 들려준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뒤는 성악가들이 받쳐준다.
테너 문익환은 우리들 귀에 너무도 익숙한 ‘그리운 금강산’과 ‘O' sole mio’를, 소프라노 권성순은 ‘아리아리랑’을, 두 사람이 합창한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등등.
청중들은 국내 톱클래스에 속한 이들의 무대매너와 열창에 흠뻑 빠진다.
다음은 7080세대들에게 추억을 안겨주는 무대로 장식한다.
‘동녘에 해뜰 때 어머님 날 낳으시고 귀엽던 아가야 내 인생 시작됐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장계현의 ‘나의 20년’은 당시 젊은이들은 한번쯤은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다.
지금도 앨범을 내는 등 왕성한 가수활동을 하는 그는 이날 이곡 외 ‘잊게 해주오’와 올드 팝을 감미로우면서도 풍부한 음색으로 노래한다.
구치소와 양로원 등지의 위문공연을 다녀 사랑의 노래전도사로 통하는 강용욱은 ‘그대는 나에게’, ‘친구’등을 아직도 간직한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성에 실어 청중들에게 전달한다.
포크, 블루스,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한 그의 37년 노래 인생의 무게를 평화통일 음악회에서 느낄 수 있다.
피날레는 김종서와 그 밴드들이 장식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로커빌리이자 뮤지션 중 한 사람인 김종서는 그의 대표곡인 ‘겨울비’, ‘아름다운 구속’, ‘대답없는 너’와 ‘플라스틱 신드롬’, ‘스타리 나잇’ 등 7곡을 선사한다.
때론 숨이 끊어지는 듯 애잔하고 때론 무대를 삼킬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장영란 회장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화합,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무대를 준비했다”며 “음악회가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깊이 간직할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