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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사랍잡는 그라목손

정운기<일곡 119 안전센터>

최근 불경기에 서민들의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약물과 관련한 사고가 많은데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라쿼트(paraquat)라는 그라목손(Gramoxone)이다.

문제는 제초효과의 탁월성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로 보급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살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음독사고방지를 위해 푸른색 색소를 첨가하고 구토유발제가 첨가되었으나, 그라목손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해 농약음독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600여명으로 그 중 80% 이상이 그라목손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선진국인 미국·캐나다가 일년에 채 열명도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라목손 중독시 따르는 고통은 엄청나다. 물론 치료도 힘들다. 우선 현장에서의 대처방법은 곧바로 토하는 것이다. 토하게 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머리를 낮추어 토한 것을 다시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물로 약물을 희석시켜서 토하게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의식이 없을 때 또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을 때는 강제로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 갈 때는 구토물질과 약제용기 등을 가지고 가야 신속한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많이 힘들어 하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위 사람들에게 그라목손은 지금과 같은 유통과정과 관리 상태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살도구인 셈이다.

이에 사회적으로 생명을 중시하는 분위기 형성과 더불어 쉽게 눈에 보이는 자살수단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거나 외국에서처럼 예방효과가 뛰어난 잠금장치박스보관제도의 도입도 검토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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