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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해운산업의 재도약을 기원하며

해운업중요성 느낀 해사체험
해운업 발전 정책마련 최선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독특한 여행을 다녀왔다. 아니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의 체험이요 좋은 학습이었다.

그것도 육로나 항공을 이용한 여정이 아니라 검푸른 파도가 넘실 거리는 바닷길을 따라 나선 여정이었으며 호화 여객선을 타고 떠나는 낭만적 쿠르즈 여행이 아닌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에 승선해 승조원들의 고된 일상을 체험하고 부두에서 그 선적화물이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목도하는 그런 여행이었다.

‘해사 체험’이란 주제로 부산~상하이~닝보~홍콩으로 이어진 90시간의 승선을 포함한 물류현장체험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경제침체, 특히 무역의 현실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해운업계의 현주소와 함께 향후 경기전망 등을 예측해 볼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이 체험여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현장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책상위와 머릿속에서 그리는 막연한 지식과 정보와 상상으로는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지도 못할 뿐아니라 올바른 정책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것이다.

부산과 상하이, 닝보, 홍콩의 물류흐름현장을 생생히 살펴보면서 중국의 세계경제의 중심국가로의 무서운 발돋움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세계 수출입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상운송의 시스템과 바다가 갖고 있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여건 하에서 진정한 산업역군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바다위의 애국전사라 할 수 있는 승조원들의 생활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바다 위에서는 아무리 큰 배도 나뭇잎처럼 작다는 생각이 들었고 망망한 바다는 낭만의 바다가 아닌 자연의 위험과 싸워 이겨야하는 투쟁의 현장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승선한 컨테이너 화물선인 ‘한진 베이징호’는 6만7000톤급에 5,300TEU를 적재할 수 있는 길이 270m가 넘는 대형선박으로 부산에서 유럽까지 가는 배였는데 우리는 부산에서 홍콩까지의 구간을 승선하였다.

1,600여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하여 각 항구에서 화물을 하역하거나 선적하는 상황을 지켜보았는데 그때마다 좀 더 많은 컨테이너가 배에 실리기를 마음 졸이며 기원해 보게 된 것은 벌써 내가 해운업계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묻어나오고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 것 같다.

흔히 고깃배가 만선의 기쁨으로 어항에 돌아올 때와 허탕으로 빈 배를 몰고 돌아올 때의 기분을 바로 컨테이너 선박에서 절실히 이해하고 느끼면서 안타까움과 소망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출항한 바다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상상했던 그런 바다가 아니었고 노래나 시에 나오는 미적 바다가 아니었다.

컨테이너 화물선이 지나가는 바다는 산업현장의 일부였고 승조원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치열한 경쟁의 물길이었다.

해운산업은 바로 우리나라 경제상황의 바로미터이다

해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의 현실에서 해운업의 발전은 바로 경제발전이며 따라서 해운업의 침체는 우리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

나는 이번 해사체험을 통해서 우리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이해하면서 해운산업발전을 위한 정책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

이번에 배를 탄 90시간은 그 이전에 살아오면서 배를 탄 모든 시간을 합한 시간보다도 많은 시간이었던 만큼 보람있었던 좋은 체험이었다.

행사를 주관해 주신 박상은 의원님과 동행했던 의원님들과의 좋은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었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모든 수출입 선박에서 묵묵히 일하는 애국전사들의 건투를 빌며 해운산업의 발전을 다시 한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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