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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CSI : 마사회 도핑검사소 “약물 부정 절대 불가”

미국 드라마 과학수사대의 활약상을 그린 CSI처럼 경마공원에도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바로 그곳.

과천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도핑검사소는 십여 명의 화학전문가들이 수천만 원에서 몇 억 원에 이르는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공정경마를 사수하고 있다.

도핑검사소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경주마에 대한 도핑(doping)을 방지하는 일이다. 도핑테스트가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원래는 경마에서 시작됐다.

1899년에 출간된 영어사전을 보면 doping은 ‘말에 사용되는 아편 또는 마약성분의 혼합물’이라고 되어 있다. 사전에 올라올 만큼 경주마에 대한 도핑은 일반화 돼 있었다. 하지만 경주마의 건강과 경마의 공정성을 해치는 도핑은 19세기 초에 금지됐고, 1911년 오스트리아의 화학자 프랑켈 박사가 최초로 도핑테스트를 시작했다.

한국 경마의 약물검사체계는 매우 엄격해 모든 경주마는 삼중, 사중의 철통 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도핑검사소는 발주 3시간 전에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의 혈액을 채취, 사전검사를 하고 경주 후에도 사후 검사를 한다.

또 3착 이내 입상한 마필과 재결위원이 지정한 마필은 오줌과 혈액을 채취해 다시 검사를 실시한다. 여기에다 말들이 먹는 사료에 대해서도 상시적으로 검사해 검사를 통과한 사료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철저한 검사체계 덕분인지 한국 경마 역사상 고의적인 약물 부정사건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소염제 등 의약품 처방으로 인해 극히 일부의 경주마가 제재를 받았을 뿐이다. 마사회 도핑검사소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와 인력은 국내 최고 수준인데, 유일하게 견줄 수 있는 곳은 대검찰청 마약감식과와 KIST 도핑컨트롤센터 정도다.

서울경마공원 도핑검사소 내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김상진 소장은 “경마보안센터가 검찰이라면, 우리는 국과수로 우리가 있는 한 약물 부정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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