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간 여행객들 50만명 정도가 돌아오기 시작하는 5일 인천공항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확산 불안감은 한풀 수그러든 분위기였으나 혹시나하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5일 오후 4시 45분 미국 애틀란타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인천공항 계류장에 도착하자 인천공항검역소 직원들이 비행기 안으로 들어간다.
“승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검역소에서 신종플루 검역을 위해 체온 측정을 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체온 측정을 알리는 공항검역소 직원의 안내 방송이 울려 펴진다.
신종 엔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 A(H1N1)’에 감염돼 고열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역관들이 체온 측정 카메라로 승객들 머리위를 훑고 지나간다.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승객들을 살펴본 뒤, 열이 나는 승객들은 고막체온계를 통해 정확하게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측정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자 기내에 있던 탑승객들은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에 피곤한 기색도 없이 철저한 검역에 안심하는 모습들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한국에 사는 언니를 보러 온 교민 김모(45)씨는 “검역을 철저히 해 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죠. 열이 많이 나서 혹시나 했는데 음성판정이 나와서 다행이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미국에 사는 친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정모(40)씨도 “제가 면역이 약한데다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되면 위험하거든요. 평소에 감기도 잘 걸리는데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공항 청사내에는 한풀꺽인 신종 플루엔자를 반영하듯 마스크를 착용한 여행객들은 지난달에 비해 많지는 않았다. 입국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어린이날을 맞아 꼬맹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특히 입국자들 중에는 미주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많아 다른 지역에서 오는 여행들과 비교가 됐다.
피부 미백 치료를 위해 서울에 왔다는 일본인 모리사키 미유키 씨는 “한국은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불안하지는 않지만 SI확산 소식에 불안해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