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자락인 과천시 갈현동 야생화자연학습장은 지금 봄꽃이 한창이다. 붉은 색의 금낭화, 보라색 붓꽃, 매발톱 그리고 연못가에 핀 노란꽃창포, 작약, 패랭이꽃 등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낸다.
이 뿐 아니라 고로쇠나무, 약제식물인 도라지, 삼지구엽초, 구수한 둥굴레차의 원료인 둥굴레도 눈에 띈다.
수자원공사 정문을 끼고 국산편찬위원회 길을 따라 1.5㎞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야생화자연학습장이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4천900㎡규모의 야생화 단지엔 87종의 야생화와 약용식물, 수생식물이 식재돼 있고 연못도 5곳이나 조성돼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잡다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쉼터로 이용하고 있다.
김한철(43·별양동)씨는 “직장 생활로 짜증이 날 때면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이곳에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가 금새 풀린다”고 했다.
어린이들은 단체로 학습장으로 이용한다. 도심 가까운 곳에 야생화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엔 부림동 선아어린이집 어린이 20여 명이 찾아와 연못가에 앉아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선아(48)원장은 “멀리 가지 않고 우리 꽃과 나비, 개리 등 다양한 동·식물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가끔 원생을 데리고 나온다”고 말했다.
환경위생과 김주환 환경관리팀장은 “야생화단지를 조성할 9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변모했다”며 “더 많은 야생화를 식재하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