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각이 아닌 시정 주인인 시민의 입장에서 하자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건설 계통 개인사업체를 갖고 있으면서 시민예비준공검사위원(이하 검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정광범(45·부림동)씨는 지난 29일 10% 공정을 보이는 노인복지회관에 나타나 공사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공정이 잘 지켜지는지 인력은 제때 투입되는지를 세밀히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으면 가차 없이 지적을 했다.
과천시가 시민예비준공검사제 도입 이래 관급공사에 관한 한 부실이란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검사위원들의 철저한 감시덕분에 시공사들이 부실시공을 꿈도 못 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로부터 위촉받은 44명은 하자만기가 도래한 문원 IC 교통개선공사, 양재천 보도공사 등 102곳과 현재 진행 중인 문화회관 등 48곳을 2곳 이상 맡아 걸음을 바쁘게 옮기고 있다.
전문 건설업이나 전기, 통신, 조경 전문가로 구성돼 자신의 전공에 맞는 사업장을 찾아다닌다.
완공된 시설물은 하자가 발생했는지 시설물이 파손되었는지 혹 건물에 균열은 가지 않았는지를 마치 자기 집 보듯 세밀히 관찰한다.
하자가 발생하면 동행한 담당 공무원에 고지하고 시정여부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관내 거주주민이거나 직장인들로 편성돼 누구보다 책임감도 높다.
GS건설 설계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유한건(38·부림동)씨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이 함께 사용할 시설물이 보다 완벽하게 시공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미력한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락 계약관리 팀장은 “전문가들인 검사위원들이 냉철하게 보고 지적하는지 공무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