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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문화 발전 기여 ‘이슬람교 으뜸’

마호메트, 아랍말 보존·개발 입김

신도수와 영향력 면에서 세계 3대 종교로 꼽히는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는 말에 대한 종교적 입장이 조금씩 달랐고 이들 문명권은 말을 활용하는 정도도 차이가 있다.

우리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불교는 말에 대해선 크게 기여한 바가 없고, 오히려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신라 삼국 통일 후 번창한 불교는 고행과 수도를 중시해 사치품인 말을 타고 편안하게 이동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으며, 승려가 말을 타는 행위를 일종의 파계로 보았다.

고승들의 행적이나 기록을 보면 불교는 말보다는 코끼리와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기독교는 유목민족의 종교에서 출발한 만큼 말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구약성서에는 나귀와 말에 대한 언급이 자주 보이고, 기독교는 말을 이용해서 세력을 크게 확장했다.

열왕기 4장 26절에는 ‘솔로몬의 외양간이 4만이요 마병이 일만이천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솔로몬이 국력강화의 수단으로 마정(馬政)에 힘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왕기에는 사나운 말을 타면서 기량을 겨루는 로데오 비슷한 경기도 언급돼 있다.

서구문명은 기독교 문명이자 말의 문명이었다. 기독교가 말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진 덕분에 서구문명은 말을 타고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이슬람교는 말과 가장 밀접했던 종교다.

더러브렛 경주마의 시조인 아랍말들은 이슬람문화권이 원산지였으며, 이슬람교는 말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이용했다. 아라비아의 전설에 따르면 알라신은 남쪽 바람으로 말을 창조하고 아라비안이라고 명했다.

마호메트는 ‘모든 무슬림은 능력에 따라 많은 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말을 타는 사람은 관대하고 행복하며 황금이 그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호메트의 이러한 애마정신은 아랍인들이 알라신이 창조한 아랍말의 품종을 보존하고 개발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무슬림들은 말을 타고 이슬람교의 전도활동을 했다. 이슬람교세의 확장은 우수한 아랍 말들이 유럽에 널리 전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3대 종교를 비교하면 말과 마 문화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교는 이슬람교였다.

오늘날 모든 말 품종에 아랍말의 피가 섞여 있는 것만 봐도 마 문화 발전의 일등공신은 이슬람교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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