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에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 강인한 체력으로 최다 출전을 기록한 경주마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감동의 투혼’.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출전할 때마다 입상권에 들지 못하고 고전하지만 결코 굴하지 않는 투혼에 경마팬들은 감동하고 있다.
경마는 야구나 농구, 축구와는 달리 시즌이 따로 없이 1년 365일 시즌이다.
경주마는 보통 4주를 주기로 경기에 출전하나 휴식은 겨우 1주일이고 회복훈련과 새벽조교를 거쳐 또 다시 출장한다.
한번 경주를 뛰면 체중이 10kg이상 체중이 빠져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이 때문에 출전주기를 6주 이상으로 늘리는 경주마도 많다.
‘감동의 투혼’의 경우 작년 17회 경주로에 나와 정상적인 출전횟수 12회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기록도 6월 셋째 주까지 총 9회 출전, 최다 출주마 연속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감동의투혼’은 현 페이스(한달 평균 1.5회 출주)를 유지한다면 올해 18전 이상 출주가 예상되고 있다.
최다출전 비결은 450kg대 체중을 보유, 몸은 가볍고 다리는 튼튼해 다른 마필보다 격한 레이스 뒤에도 회복속도가 빠르다는데 있다.
그러나 성적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입상기록 없이 4착만 2번으로 ‘열심히는 하지만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는 운동선수’인 셈이다.
작년에도 단 한번 우승기록도 없다.
경매를 통해 구입한 ‘감동의투혼’ 마필가격은 3,400만원.
2006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득상금이 3,700만여 만 원으로 매달 지불하는 위탁관리비를 생각하면 손해다.
그러나 값비싼 경주마가 몇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고 부상이나 체력저하로 경마장을 떠나는 경우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다른 마필들과 분명 같은 거리를 달렸으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나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감동의 투혼'에게 그래도 경마팬들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