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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단상] 사장이 돼 봤어요?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 사장
상대방 설득하는 기술 필요

 

평소 알고 지내는 개인사업체 사장이 있다. 가끔 가서 밥도 먹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면서 지낸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80% 이상을 내가 혼자 이야기를 한다. 말이 고픈 나에게 그는 한없는 좋은 친구다.

그는 나에게 항상 한 권의 책이나 현 사회의 제반 이슈에 대하여 한 페이지 또는 3분 안에 이야기해 보라고 주문한다. “백과사전 같은 세상살이를 한 페이지나 3분 안에 이야기 할 수 있어요?”라고 하면 그는 “사장이 돼 봤어요?” 라고 되 받친다. “나도 사장 해 봤는데요”라고 하면 그는 “그래서 망했잖아요!”라고 말한다.

경영학자로서 사장이라는 표현을 포털(portal)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회사의 책임자, 회사 업무의 최고 집행자로서 회사 대표의 권한을 지닌다’ 또는 ‘회사의 업무집행의 최고책임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풀어보면 우리 모두는 개인적으로 사장이다. 사장인 우리는, 그리고 나는 지금 우리가 후세를 위해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을 해 봐야 한다.

TV를 보면서 그의 말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말이라는 것이 또는 ‘보고’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보고’ 또는 ‘브리핑(briefing)’이라는 것이 각 사업체에서 중요한 이슈에 대하여 간단하게 보고하거나 간추려서 요점을 요약 보고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요약 보고, 브리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요약 보고이며 브리핑인가? 그것이 사장을 위한 브리핑이어서는 안 된다. 사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직원과 고객을 위한 관점에서 요점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사심이 없어야 한다. 필자는 그런 관점의 요점을 간추린다는 것이 힘든 것임을 안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사장’이 아닌 ‘고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상사와 혹은 부하와 일하면서 각 위치에서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직장을 위해서, 그리고 자라나는 내 아이와 아침에 가족건강을 위해 잠 설치며 식사를 준비하는 내 아내를 위해서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나 직장생활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곧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 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관계를 맺고 생활을 영위하며 경제활동을 한다.

‘사장이 돼 봤어요?’라는 그의 말이 지난날을 떠오르게 해 가슴이 답답하다.

사람을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만남의 횟수와 친밀감은 정비례한다고 한다. 하지만 만남과 우연의 일치가 과정과 결과 그리고 평가와는 별개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만남과 친밀감이 내 직장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에서는 친한 것만으로 모든 일을 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으로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는 브리핑을 잘하고 있는가? 실적을 위해 잘 보여야 하는 사람들과 내 맘에 드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지는 않았는가? 이제는 각자가 생각해 볼 때이다.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 힘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장’이 아닌가? 끝으로 필자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해 본다. ‘백과사전 같은 세상살이를 3분 안에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나에게 보내 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