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 331억원

안병현 논설실장

평생 모은 재산을 내놓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부문화가 인색하기로 소문난 우리사회는 평생을 김밥 팔아 모은 돈을 대학에 내놓고 돌아가는 할머니들이 명맥을 어어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331억4200만원을 사회에 기부키로 결정했다.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의 송정호(전 법무부 장관) 위원장은 6일 “이 대통령의 재산을 8월 초순께 설립될 ‘재단법인 청계(淸溪)’로 이전해 향후 청소년 복지·장학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맑은 계곡이란 뜻의 ‘청계’는 이 대통령이 청계전 복원사업을 하기 전 지인에게서 받은 아호(雅號)다.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 기부는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7일 방송연설에서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이면 족하다. 그밖에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331억4200만원은 이 대통령 소유의 건물과 부속 토지 등 부동산이 대부분이다. 이들 부동산의 임대수입은 향후 재단이 펴나갈 장학사업의 주된 재원으로 활용된다. 주요 해외 언론들도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표 당일인 주요 해외언론들이 전 세계에 이 대통령의 기부 소식을 타전한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와 일본 NHK, 아사히(朝日) 신문 등도 비교적 상세하게 이 같은 뉴스를 보도했다. WSJ은 이날 아시아판 9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일천한 기부 전통과 부자들의 재산 형성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 속에서 모범이 되기를 바라면서 개인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이번 재산기부는 재벌의 비리스캔들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이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기부문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DJ는 욕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 그 많은 정치자금을 직접 관리했다는 얘기는 모두 아는 사실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들도 이렇게 기부문화 확산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특히 안 원내대표가 들고 있던 신문에는 ‘김대중 대통령 등도 기부문화 필요’라는 안 대표의 친필 메모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