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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정한 노브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전적의미는 이렇다. 성공한 신분에 걸 맞는 도덕적의무,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뜻일 게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지도층 인사들의 기본덕목은 도덕성이다. 그렇게 무장된 도덕성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고 그 자리에 걸 맞는 명예를 지키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 기본이다.

로마시대는 숱한 전쟁을 치뤘던 시대다. 그 전쟁 때마다 원로원의원들의 전사율이 가장 높았다. 그들은 그야말로 이 한 목숨 바쳐 가문의 명예와 개인의 명예를 지켰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그것은 전혀 그렇치 않다. 앞뒤가 바뀐듯한 느낌도 든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의 행태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비겁하고 비열하다.

최근의 검찰총장 인사만 봐도 그렇다. 자신과 함께 했던 해외여행지에서의 골프도 기억이 안난다든가, 그 자동차가 누구건지 잘 모르겠다든가… 하여튼 너무나 한심한 고위층 인사다. 그렇게 무책임한 인물을 한국검찰의 총수로 임명하겠다는 정치권인사들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이미 강부자와 고소영에게 얻어맞을 만큼 심하게 당했다. 마음에 상처 하나씩을 감추고 있게 된 것이다. 땅을 사랑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장관에서부터 자식일이면 아무런 의식없이 범법행위를 자행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대부분의 고위지도층 인사들의 공통점이다. 잘 모르고 오블리주를 입에 올리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하다 못해 안쓰러운 느낌마저 든다. 인사는 정치적인 효과나 효율성만으로 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실리와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인사정책은 실용이니 뭐니해서 대강처리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직정화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바로 인사정책이다. 정치가 되었건 경제가 되었건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어떤 정책이건 변화, 변혁이 요구되는 즉시 사람 바꾸는 일은 제일 먼저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매우 신성하고 아름다운 말맛을 먼저 맛보려면 그에 합당한 개인적 처신이 필요하다. 철저한 도덕성을 검증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를 제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기 제어력이다. 누가 시킨다고 공연히 손들고 앞장섰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다시는 이런 망신살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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