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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실한 약속이행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

“시간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다”
경쟁력과 매너임을 인지해야

 

며칠 전 점심으로 식사를 시킨 적이 있다. 배달 온 사람은 나를 보자 2000원을 내밀었다. 언젠가 그 음식점에서 식사를 시켰는데 잔돈을 가지고 오지 않아 다음에 주기로 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나는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분은 잔돈을 갖다 주기 위해 내가 전에 살던 집에 왔었다면서 ‘미안하다’라는 인사를 몇 번이고 하고 돌아가셨다. 잔잔한 감동에 그분을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하고 돌아섰다.

나 자신은 잊고 있었던 그 일을 통하여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성실한 약속이행은 신용과 신뢰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과정인 것 같다. 상황에 따른 약속의 중요성에 대한 경중을 따지지 않고, 작은 약속이라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사업장의 비즈니스 매너이며 또한 경쟁력인 것이다.

우리는 업무상이든 사교적인 부분이든 간에 약속을 많이 하게 된다. 약속을 하면서 바쁜 사회생활과 코리안 타임이 내 생활습관과 몸에 배어 약속이행에 성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시간약속을 잘 이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정해진 시간보다 으례 조금 늦게 나가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돼 버린 것이 우리들의 오래된 생활습관이다. 업무상으로 공동의 목적을 위해 일을 하다 보면 사전에 상의 없이 늦거나 또는 어기는 것은 함께 일을 해 가는 구성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시간이 자신에게 중요한 자산이라면 타인에게도 중요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루이 18세도 “시간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다”라고 지적했듯이 시간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다.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파트너쉽(partnership)이다. 타인과의 약속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좋은 습관으로 훈련되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성실한 약속이행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생명이다.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불성실한 약속이행으로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들다.

불성실한 약속이행을 남발해 돌아오는 피해는 각자가 져야하는 하는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의 각자의 위치에서 타인과 또는 나와의 약속이행을 얼마나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때이다.

얼마전 이 대통령도 국민과 약속한 재산 사회기부와 관련해 331억 4200만원의 재산을 청소년 장학 사업에 사용하기로 약속을 이행했다. 더구나 역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한 일이기에 그의 약속이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유가 그런 연유이다.

이러한 때에 현재 국회에서 벌어지는 여야의 행태를 보면서 국회 입성 시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지키지 않고 직무유기를 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약속한 법을 위반하지 않고 지켜질 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고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법을 더욱 준수해야할 국회의원들의 행태라는데 더욱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할 것이다.

남보다 앞서가야 살아남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성실한 약속이행은 경쟁력이며, 매너이다. 약속을 성실하게 잘 이행하는 우리 사회가 되어야 서로 신뢰하고 믿음과 용서를 베풀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갈등과 분쟁이 없는 밝은 사회가 될 것으로 본다.

벌써 2009년이 시작된 것이 어제인 것 같은데 상반기를 다 보내고 하반기도 한 달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새해에 준비한 다이어리를 훑어 보기 바란다. 훑어보면서 내가 지켰던 약속과 어겼던 약속을 점검하면서 나의 신용점수가 얼마인지를 포인트 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남은 하반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

끝으로 필자는 상대방과 약속을 하면서 신체의 일부분인 새끼손가락을 서로 마주 거는 행동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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