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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가출 청소년에 따뜻한 관심을

 

최근 청소년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71%가 가출 충동을 느끼고 있으며, 중·고생의 약 17.3%가 가출 경험이 있고 매년 약 19.8%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출 연령대를 보면 처음 가출 시기는 중학생 때 60%, 고등학생 16%, 초등학생 14% 나타났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적어도 8만6085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집을 나가거나 실종됐다. 가출 신고는 2004년 1만6894건에서 지난해 2만3097건으로 36.7% 늘었다. 2005년 이후 해마다 3천여 명씩 늘고 있으며 매년 2만5천여 명의 고교생이 학교를 그만 두고 이들 중 일부가 가출한다. 가출 청소년 중 63.4%가 다섯 번 이상 가출을 경험하고 있다.

청소년 가출의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개인적 요인으로 자기만의 영역과 가치관, 인생관을 가지고 싶어 하는 영웅심과 가정적 요인으로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 가정불화, 욕구 불만 등으로 인한 반항심, 학교요인으로 반복되는 일상, 학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압박감, 열등의식, 성적, 진로문제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일반 청소년 1만4716명의 유해환경 접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2%가 학업 성적이나 진로·진학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부모와 갈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산층 가정의 경우 아버지는 직장 생활에 치여 관심을 쏟지 못하고, 어머니는 자녀의 감정이나 입장을 도외시한 채 성적만 강조하다 보니 서로 갈등하게 되며, 한번 가출한 아이를 계속 강압적으로 대하면 재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출은 그 자체가 큰 비행은 아니지만 절도나 각종 폭력 피해의 위험에 노출되는 동시에 2차, 3차 범죄로 가는 첫 단추라는 게 심각한 문제이다.

가출을 하면 오갈 곳이 없어져 PC방·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비 조달을 위해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여학생의 경우, 채팅·문자를 통한 원조교재 등 성매매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다른 가출 청소년과 어울려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음주·흡연·본드를 하는 등 유해 약물에 쉽게 중독이 될 수 있다. 그 속에서 사회 경험이 없고 약하기 때문에 범죄 피해에 항상 노출이 되는 등 청소년 범죄와 탈선의 첫 걸음이 바로 가출이다.

청소년 범죄는 전체 범죄의 42%를 차지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버렸다.

특히 한번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재범률 증가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 교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범죄 횟수가 늘어날수록 범죄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어 누범률의 증가는 또 다른 위기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과거를 뉘우치고 새 출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대한 처분을 받더라도 돌아갈 가정이나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보호받을 곳이 없다 보니 생계형 범죄나 또래 비행청소년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또다시 범죄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속과 처벌위주 교육보다 선도와 예방을 중심으로 하는 교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및 정부가 유기적이고 동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밖으로 나도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부족이다. 문제 청소년이라고 단정 짓고 접근하기 보다는 제대로 관심을 보여 주어야 한다.

소중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더 이상 길거리를 배회하지 않도록 가정·학교·사회의 부단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위기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가출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가출이나 폭력, 교우 관계 등 각종 문제의 원인과 사정을 알고 보면 거의 가정불화를 안고 있다. 가정에서 자녀가 얼마나 존중 받고, 부모와의 대화소통과 화목한 부모관계가 청소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의 위기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지역 사회가 공유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복지관, 청소년상담실, 학교, 보건소, 경찰, 자원봉사단체와 긴밀한 관계로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 활용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지원서비스(out reach)의 적극적인 실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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