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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기아(棄兒)

이창식 주필

친부모 품을 떠나 시골 친지에 맡겨지거나, 양호시설에 들어가는 어린아이들의 양육문제가 사회문제화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사안마다 사연과 사정이 있겠지만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열 달 동안 배앓이를 한 끝에 낳은 아기라면 무슨 고난이 있더라도 반듯한 인간으로 키우는 것이 도리인데 최근 이 도리를 포기하는 부도덕한 인간들이 늘어 안타깝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최근 일본 후생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향 친지에 맡겨지거나, 양호시설에 입소한 어린 아이가 47년 만에 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1961년 5만3039명이던 위탁 및 입소 아동은 1970년 이후 3만 명대를 유지했는데 2008년 2월 4만1602명으로 나타나 2003년 조사 때보다 328명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아동양호시설이 3만 1539명으로 전회(2003년) 조사 대비 3.9% 증가하고, 고향 친지 위탁은 3611명으로 전회 조사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과 입소 아동이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즉 올 조사에서는 학대 경험 유무를 조사했는데 전체의 50.9%가 학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학대 종류는 양육방기(養育放棄) 32.8%, 신체적 학대 20.8%, 심리적 학대 10.2%, 성적 학대 2.9%였다.

위탁 또는 입소 이유도 가지가지였다. 학대·혹사, 방임·태만, 양육거부, 기아(棄兒) 등 학대 관련이 33.9%, 부모의 정신 질환이 11.1%, 파산 등 경제적 이유가 6.8%로 부모의 무책임과 자격 상실이 곧 어린아이들을 불행의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후생성 당국자는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가정의 양육력이 저하된 것을 원인으로 본다.”고 말하고 있다.

후생복지에 관한한 세계 수준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일본이 이와 같은데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저출산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낳아서 못 기를 바엔 차라리 않낳는 것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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