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학교 석면공포 벗어나게 해야

얼마전 시판되는 냉장고와 풍선, 자전거 등 일부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시판중인 전기난로와 냉장고, 시멘트, 벽지 등 4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냉장고와 풍선, 자전거, 벽지, 전기난로, 오토바이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 등 6개 품목 17개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즉각 판매중지 조치되거나 수거 파기조치 됐다.

석면이 어떤 물질인가.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유해성분의 물질이다. 폐에 흡입되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흉막질환이나 석면폐는 물론 폐암, 악성중피종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무서운 물질이다. 최근 석면 광산이 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지역 주민 상당수가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일은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번에는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 건물 대부분에서 석면이 검출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3천158개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가운데 99.1%인 3천128곳에서 석면이 나왔다. 교과부는 지난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번에 공개된 결과는 지난 2월 기준으로 전수조사 대상의 16%에 해당된다. 석면이 검출된 곳 가운데 위험 정도가 가장 높은 ‘1등급’에 속하는 학교는 22곳으로 집계됐다. 석면은 건물 철거나 해체 과정에서 분진이 배출되면 그 주변은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다. 이렇게 무서운 물질이 성장기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검출됐으니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벽과 바닥재 등 건축자재에서 석면이 무게 퍼센트 기준으로 1% 이상 함유돼 있고, 그 자재 면적의 합이 50㎡ 이상인 경우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 석면을 해체 및 제거하도록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지켜 볼 일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건물의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학교 건물 신축 시 석면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물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된 학교 건물의 경우는 우선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해당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석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