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캠핑이 가족단위 레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이면 수도권 인근 캠핑장은 몰려드는 캠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여름 휴가 성수기 때에는 이미 한달전에 예약이 끝나기가 일쑤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도 그다지 큰 돈 들이지 않고 건강과 가족애를 챙길 수 있어 캠핑족들은 더욱 늘어난 전망이다.
수도권 캠퍼들이 즐겨찾는 캠핑장이 있다. 가평에 위치해 있는 자라섬 캠핑장과 도립공원 연인산 다목적 캠핑장이다. 이 두곳을 캠퍼들은 최고의 캥핑장으로 친다. 다른곳에 비해 시설이 좋은데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편안함을 안겨다주기 때문이다. 또 유원지 상술을 찾아볼 수 없고, 별다른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빼어난 주변경관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라섬은 지구촌 축제의 장인 ‘2008 FICC 가평세계캠핑대회’가 지난해 이곳에서 열려 국내 캠퍼들을 열광시키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1933년 영국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최대 규모인 33개 국가 2천여명의 캠퍼들이 참가했다. 자라섬은 천혜의 조건을 갖춘 캠핑장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은 해발 1,100미터로 봄철 철쭉제로 유명하다. 이곳 정상아래 평평한 지역을 공원처럼 정비해 가평군에서 페치카까지 둔 통나무 산장을 지었다. 인근에는 샘터와 화장실까지 있어 야영하기에 좋다. 능선에서의 조망이 좋고 낙조가 일품이다. 군은 또 연인산과 칼봉산의 임도를 돌아오는 43㎞ 구간에서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를 열고 있어 전국의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다 할 수입원이 없는 가평군이 올 상반기 동안 군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증가했다며 즐거워 하고 있다. 군은 자라섬, 연인산 캠핑장, 칼봉산 휴양림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평군은 최근 남이섬과 자라섬을 연결하는 레포츠 시설인 ‘짚-와이어’ 사업을 추진할 ㈜자나라인을 설립했다. 짚-와이어는 35억원을 들여 다음달 착공해 내년 3월 완공되며, 가평 선착장 타워를 중심으로 남이섬까지 700m구간과 자라섬까지 710m구간에 50∼60m 높이로 설치된다. 짚-와이어는 계곡과 계곡 또는 나무와 나무, 기둥과 기둥을 쇠줄(와이어)로 연결한 뒤 도르래를 타고 활강하도록 만든 시설이다.
이진용 가평군수와 이광중 춘천시장은 지난 25일 ‘상생협력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남이섬-자라섬 연계 관광 사업 등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생태하천 탐방 등 시군에서 추진하는 천편일률적인 행사는 이젠 식상하다. 관광만큼은 가평에서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