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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검은 넥타이

이창식 주필

현충일이나 특정한 경축일 때 3부 요인과 지방정부 수뇌부들은 서울 현충원이나 지방에 있는 현충탑에 참배한다. 이밖에 대권에 도전하는 입후보자와 정당 간부, 또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들도 예외없이 현충원을 찾아가 참배한다. 지난 광복절 날, 수원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시내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했다. 마침 그날이 광복절인데다 수원시 시(市)승격 60주년 날이니까 선열을 찾아 뵙고 감사의 뜻을 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참배자들의 넥타이 색깔이 제각각이어서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한다. 주로 검은색 넥타이를 맨 인사가 많기는 하였으나 개중엔 분홍색, 파란색, 심지어 빨간 계통의 넥타이까지 다양했다.

참배를 끝내고 나서 검은 넥타이를 맨 인사들은 현충탑 참배는 죽은 선열을 찾아 뵙는 것이니까 검은 넥타이를 매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빛깔 넥타이를 맨 인사들은 광복절과 시 승격을 경축하는 날이니까 화려한 넥타이를 매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결론없이 산회했지만 훗날을 위해 자세한 것은 알아보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 현충원 관계자에게 문의했다. 모든 공식 행사 때는 검은옷에 검은 넥타이를 매야하지만, 공식 행사가 아닌 때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이 아니면 무방하다는 것이다. 수원시의 경우 공식 행사였으니까 검은옷에 검은 넥타이를 매는 것이 좋을뻔 했다. 장례식이나 문상 갈 때 검은옷에 검은 넥타이를 매는 것은 원래 서양 풍습인데 우리나라도 그 문화를 받아들여 검은옷에 검은 넥타이를 매는 것이 일상의 일이 되고 말았다. 서양 사람들이 검은옷과 검은 넥타이를 매게 된 것은 죽은 사람을 멀리하고, 나아가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자신을 몰라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론 죽은 사람의 귀신이 자기를 알아보고 쫓아와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검은옷을 입었다는 것이다. 상복의 빛깔은 나라마다 다르다. 중국인들은 흰색이나 자주색, 이집트인들은 노란색, 집시들은 빨강색 상복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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