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종교는 신도와 불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도는 우리나라의 고신도(古神道)가 일본에 건너가서 변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을 모신 곳이 절이고, 예수를 믿는 곳이 교회라면 산 사람을 신으로 모시는 곳이 일본의 신사(神社)다.
산 사람이란 일본 천황을 말한다. 일본은 왕정이 복고되면서 천황을 승배하는 신도 세력이 내정(內政)을 우지좌지하는 집권세력이 되었다.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천황만이 유일 신이고, 천황폐하 만이 나라의 중심이요 번영의 동력이라고 믿는다. 일본의 국가 ‘기미가요’ 가사가 그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를 강점했던 일본은 우리 국민에게 신사 참배를 강요했다. 뜻도 모르고 꾸벅꾸벅 절을 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들 처지가 딱했지만 철권 앞에서는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일본의 무교회주의자이면서 기독교 사상가인 우찌무라간조(內村鑑三)는 일본인이 천황을 신으로 받드는데 대해 “사람을 신으로 섬기는 일본은 머지 않아 반듯이 멸망할 것이다”라고 경고 한 바 있다. 이 예언대로 일본은 태평양전쟁에서 무조건 항복하며 멸망했다. 신도가 와해 위기를 맞은 것도 이 때였다. 일본을 점령한 맥아더 장군은 일본 천황에게 “천황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인간선언을 하게 했다. 그러나 신도의 뿌리는 뽑히지 않았다. 일본의 극우파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그들은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조직화되면서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고이즈(小泉)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극우파의 영향 탓이 컷다. 일본은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아직 역사교과서를 바로 잡지 않고 있다. 논어에 있는 자하(子夏)의 말에 “소인은 잘못하고 반듯이 안한 것처럼 꾸민다”라고 하였다.
공자는 “잘못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잘못이다”라고 했다. 두 성인의 말대로라면 일본은 소인배이거나 잘못이 뭔지 모르는 잘못된 사람들이다. 일본인들이 반듯이 알아 둘 것이 하나 있다. “땅에 있는 것은 그 누구도 하느님이 될 수 없다”는 경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