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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지령 2000호

이창식 주필

내일(8월 27일)로 경기신문은 지령 2000호가 된다.

2002년 6월 15일 창간호를 낸지 7년 2개월 12일만이다. 우리나라의 메이저 신문으로 자처하는 신문 지령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된다.

하지만 유년 시절없이 성인이 되는 법은 없으니까 숫자만으로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경기신문이 창간되던 2002년은 국내외적으로 희비와 오욕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12월 19일 치러진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의 대세론을 잠재운 노무현의 등장은 3김 시대 종언과 2030세대를 정치 현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정치사적 대사건이었다. 그러나 전임 김대중 대통령의 두 아들의 구속은 ‘정치 무정’을 재확인 시켰다. 2002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는 세계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선포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구촌의 기상 이변은 100년 만의 대홍수로 이어져 인도 등 80여개국에서 3000여 명이 사망했지만 아프리카와 미국 등은 가뭄에 시달렸다. 솔직히 말하면 ‘미완의 준비’를 무릅쓰고 창간한 경기신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뉴스 홍수사태였다. 그러나 달리보면 뉴스 소재가 많아 신명이 날 수도 있는 훌륭한 경험이었다.

라비우스는 “경험은 바보들의 스승이다.”라고 했다. 세간에서는 후발 경기신문을 ‘바보’로 보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었다. 그것은 ‘생각하는 바보’, ‘두번의 실수는 하지 않는 바보’였다는 점이다. 경기신문은 지난 7년 2개월 동안 하이네의 말처럼 “경험은 좋은 학교지만 비싼 수업료”를 냈다. 아니 앞으로도 더 많은 수업료를 낼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런 각오없이 그런 다짐과 실천없이는 높던 낮던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신문은 젊다. 그래서 도전성이 강하고, 남이 걸어다닐 때 뛰어 다닐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총알’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아껴쓰고 정조준하는 것 만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것도 안다. 경기신문은 ‘독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기다리게 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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