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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정기적 검진·스케일링 필수
‘자연齒 보존’ 최상의 방법

 

근래 들어 치과마다 임플란트 열풍이 불고있다. 대부분의 자연치아를 상실하고 틀니마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개발하기 시작한 임플란트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치아를 상실한 대부분의 경우에 최상의 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음식을 저작하는 기능에서는 임플란트도 우수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음식의 온도나 단단함 정도를 감지할 수는 없다. 또한 자연치아는 외부 자극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32개(또는 28개)의 자연치아가 각각 다른 형태와 모양을 가지고 협동하면서 기능하므로 여러 방향으로 주어지는 씹는 힘을 공학적으로 더 잘 지탱해 줄 수 있다. 턱뼈에 직접 유착하여 고정되는 임플란트와 달리 자연치아에는 치아와 턱뼈 사이에 치근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충격을 완충하는 기능도 있다. 결국 성급하게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를 하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자연치아를 잘 보존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심한 충치나 일부 치아가 파절된 경우, 치수(치아 속에 혈관과 신경등이 분포되어 있는 연한 부분)나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거의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본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근관치료(신경치료)인데 염증이 일어난 신경조직을 제거한 후 깨끗해진 빈 공간을 치과재료를 이용해 채워주는 방법이다. 치료는 2-3일 간격으로 3-4회 진행하고 마취제를 사용하여 큰 고통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90% 이상의 치료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 실패한 10%의 경우라도 미세치근단수술이나 재이식수술을 시행할 수 있어 상당히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상의 시술은 대부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발거 후 임플란트를 하는 것에 비해 치료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 근관치료를 하고 크라운(근관치료를 한 치아를 금속 등으로 싸서 보호하는 것)을 하는 경우가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에 비해 비용효과 면에서 훨씬 유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치아를 발거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치아를 발거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치주염(치아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과 잇몸조직의 염증)이 심해 치조골(치아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턱뼈의 일부분)이 상당 부분 파괴되어 인접한 치아의 치조골마저 파괴하고 있고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주저없이 발거를 해야 한다. 자연치아를 보존한다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발거를 미루다가는 인접치아마저 발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이렇게 치주염이 심해지기 전에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에 철저한 잇솔질과 구강위생습관을 익혀서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6개월에 한 번 정도)과 스케일링 등을 통해 치주염을 예방하고 치아 질환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의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물론 불가피하게 자연치아를 발거하게 된 경우에는 임플란트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전통적인 보철치료에 비해 임플란트는 인접치아를 깎지 않고도 상실된 치아 부분을 수복할 수 있고, 거의 모든 치아를 상실했을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이용하면 기능적으로 훨씬 우수한 인공보철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미리미리 예방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적절한 자연치아 보존 치료를 통해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구강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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