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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향토 먹거리 세계화 필요하다

요즘 막걸리가 일본에 많이 수출된다고 한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파전, 불고기, 잡채, 비빔밥 등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에 온 외국 관광객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한국음식을 찾아 골목을 누빈다. 한국음식을 세계화시키려면 먼저 세계인의 입맛을 알고 적절히 고유 음식과 외국 음식을 적절히 혼합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옳지 않다. 외국인들은 의외로 매운 떡볶이나 김치를 의외로 잘 먹는다. 카레가 세계적인 음식이지만 아예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외국인이 있듯이 입맛은 다양한 것이다.

본지의 특집기획물 시리즈 ‘경기도의 명품을 세계 명품으로’(2일자 11면 보도)를 읽으면서 일본 고베의 식당에서 목격한 일이 기억난다. 그곳은 한식과 일식을 함께 하는 일종의 뷔페식당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은 사무직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들이 유독 한 코너에만 몰려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비빔밥 코너였다. 시뻘건 고추장에 각종 한국 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는 20대의 일본 여성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한국음식은 맛도 있고 건강에 좋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끼는 먹게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도에는 정말 괜찮은 음식들 많다. 본지 특집기획에 소개된 수원갈비를 비롯해 광주 소머리국밥, 여주 천서리막국수, 용인 백암순대국, 화성과 안산의 바지락칼국수, 시흥 물왕 연잎밥, 포천막걸리, 남한산성 닭죽, 가평 메기매운탕, 이천 쌀밥정식, 평택 간장게장 등. 깊은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넓은 들판과 바다, 갯벌이 있는 경기도의 음식은 다양하면서도 특색이 있다.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외국여성이 한 말이 생각난다. 그녀는 한국음식을 접하고 나서 “이런 훌륭한 음식들이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국음식이 중국이나 일본음식처럼 세계화 되지 못한 것은 홍보의 부족 때문이다. 음식이 좋으면 그 나라와 문화는 평생 기억에 각인되고 다시 찾게 된다. 따라서 경기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를 세계에 알리는 길은 예산을 들여서라도 향토음식을 전세계에 마케팅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그 방법 중의 하나는 각 지자체들이 향토음식 식당을 세계 주요 도시에 차려놓고 운영하는 것으로 경제적인 이익은 물론 해당 지자체도 세계적인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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