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지역 사회 감염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도 올 가을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달 20일 전국자치단체들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열리는 대규모 행사를 축소·연기·취소를 검토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자치단체 등이 행사를 축소 또는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안성시가 내달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 안성바우덕이 축제를 취소했고, 평택시가 시민체육대회 등 다음달까지 열리는 5개 대규모 행사를 취소했다. 또 양주시도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2회 세계민속극축제를 취소하는 등 도내 일부 자치단체들이 신종 플루 확산을 우려, 잇따라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는 수 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화성문화제를 비롯한 지역의 대표적 퍼레이드인 화성 능행차 연시 등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매년 행사를 개최해 온 만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열리는 화성문화제는 수 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 신종플루 예방보다는 행사 개최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관광객들이 행사에 참가할 지도 의문이다.
최근 인천도시축전에 참가한 관광객들의 신종플루 환자가 잇따르면서 국민들이 대규모 행사 참가를 꺼려하고 있다. 신종 플루 확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안상수 인천시장도 이번 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신종플루 확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원시가 각종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려 하는 데는 내년 선거를 염두해둔 단체장의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시는 행사 개최에 따른 신종플루 확진을 우려해 별도의 대책반을 구성해 방역 활동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지만 부족한 인원과 장비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도시축전에서와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되지 않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