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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신종플루 예방책으로 한약 활용을

항생제 미확보 대비
한약으로 몸 補해야

 

신종플루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사망자들이 생기기 시작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신종플루에 강한 편이고, 그렇게 강한 이유에 대해 한약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약의 처방중 보약이 있는데, 본래의 목적은 우리 몸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보약으로 몸이 건실해지면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져서, 병에 잘 걸리지 않거나 병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가게 된다.

요 며칠 사이에 필자가 있는 한의원에 갑자기 보약을 찾는 어머니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대부분 작년에 아이에게 한약을 복용시킨 후로 감기에 안 걸려서 좋았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걱정이 되어 그 예방차원으로 약을 먹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병에 대한 예방을 잘하면 치료에 들어가는 노력이나 경비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병을 물리칠 수 있다.

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몸 주변에 병이 되는 바이러스 등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위생이 있고, 몸을 병보다 더욱 강하게 해서 병을 물리치게 하는 양생이 있다. 위생의 대표적인 방법이 청결과 소독이 있고, 양생의 대표적인 방법이 양생운동, 예방주사와 보약 등이 있다. 결핵병원에 있는 의사나 간호사가 결핵에 걸리기 쉬운 주변 조건인데도 걸리지 않는 이유가 이 양생이 좋기 때문이다.

예방의 여러 방법 중 우리 국민들은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보약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고 그래서 다른 국민들에 비해 SARS나 신종플루 등 유행성 질병에 강한 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더구나 올해 신종 플루의 백신의 개발이나 보급이 이루어지기 전에 대유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치료하는 항생제가 확보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 병에 대한 예방 대책으로 한약의 활용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젊고 건강한 나이의 사람들이 전염 환경이 강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을 들락거리느라 많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병을 직접 간접으로 만나고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건강한 사람이야 가볍게 넘어가더라도 이 병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도 있으므로 위생과 양생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

신종플루에 특히 양생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만 5세 미만의 아이, 임신부, 현재 심폐기능, 신장, 간이 약해서 그 병을 앓은 환자, 당뇨, 암환자, 면역저하자 등이 이에 속한다.

신종플루 예방에 좋은 한약 처방은 다음 세가지가 대표적이다. 첫째는 ‘귀룡탕’으로 어린 아이들이 감기 등 병치레를 자주할 때 복용하면, 병에 잘 걸리지 않게 하거나 가볍게 지나가게 한다. 처방의 주요 내용이 당귀와 녹용이 들어가서 귀룡탕이라고 하는데, 복용대상자의 개인 상황에 따라 약재들이 추가된다. 어린이들의 감기는, 몸의 체온 관리 능력이 완성되지 못해서 나타나기 쉬운데, 특히 식은땀을 흘리면서 감기가 자주 걸리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대체로 나이 수만큼의 첩 수 만큼 복용한다. 4살의 경우 4첩의 복용을 권한다.

다음은 ‘십전대보탕’으로 일반 나이, 즉 청·장년의 허약을 보강한다. 혈액순환과 피의 기능을 보강하는 사물탕과 기력을 보태는 사군자탕 등이 합쳐진 처방이지만, 개인의 사정에 따라 보강하는 처방 모두를 일반적으로 일컫기도 한다. 피가 많이 필요한 여성이나 청소년, 체력소모가 많거나 기력이 약화된 장년층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은 ‘경옥고’로 허준의 동의보감에 처음 나오는 처방인데, 임금님의 무병장수를 목적으로 개발된 처방이다. 장복이 가능하고, 특히 유행성 호흡기 질환으로 추정되는 노채란 병에 대해서는 이 병에 걸린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치료케 하는 기록도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 체력이 약하고 병에 예민한 어르신들이나, 만성병으로 허약해진 일반 나이에 도움이 된다. 꿀처럼 되어 있어 떠먹거나 물에 타서 먹는 약이다.

신종플루에 감염됐더라도 보통 감기처럼 콧물, 두통, 기침 같은 증상만 나타나다 낫는 경우도 있어 면역력 강화에 위의 한약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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