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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막말 의원

안병현 논설실장

미국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의원이 의회에서 연설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거짓말이야”라고 외쳤다.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지역구에서는 후원조직 간부들이 “부끄럽다”며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공화당 의원들 조차도 “무례한 행동이었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90분만에 사과성명을 발표하였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받아 들인다고 했으나 쉽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사당 내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가 의원의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국회는 어떤가. 발언대에서 상대 당을 힐책하는 발언이 나오거나 정책이 다른 의견이 나오면 비난 섞인 함성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욕설에 가까운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발언대에서 의원이 국무총리와 장관들을 향해 예의에 어긋나는 독설을 퍼붓기가 예사고 이를 제지하기는 커녕 “잘했어”라는 격려가 일제히 쏟아지기도 한다.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피켓 시위를 벌이고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항의였다. 김 의장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미니블로그 제공 사이트)에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비난했다 큰 코 다친 미국 의원과 국회의장에게 막말하고 퇴장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한국 국회, 이건 무슨 차이입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김 의장 자신의 홈페이지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윌슨 의원의 사진과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이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한 항의로 피켓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김 의장은 미국 의회와 우리 국회의 정치 문화의 수준 차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미국에 비하면 거의 난장판에 가까운 우리 국회도 이제는 무례한 말을 하거나 법을 지키지 않는 의원은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럴 의사가 없다면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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