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전국 각 지자체별로 지역축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신종플루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하여 다소 규모가 축소되었다고 하지만 연중 가장 심혈을 기우려 준비한 행사인 만큼 그 내용도 풍성하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의 규모와 달리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성숙하지 못한 관람문화로 인하여 그 의미가 퇴색하고 다른 관람객들에게는 피해를 주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이 아쉽기만 하다. 물론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에서는 예외가 되겠지만 전시회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껴가는 것인 만큼 주관단체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하겠다.
손으로 만져서 안 되는 것을 만지고, 사진 촬영 금지 구역에서 촬영하고, 현장에서 작품에 대하여 고성으로 평가를 하고, 오물을 버리고 등등 전시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축제나 전시회를 찾는 내국인 및 외국인들이 과거에 비하여 상당히 많아졌다. 그만큼 작품성도 우수해졌고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생활여력도 같이 상승했다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일부 사람들로 인하여 행사가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되겠다.
오늘날 관람문화는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그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소득 증대에 따른 생활수준의 향상과 예술문화에 대한 관심의 고조로, 문화 창출과 국민 의식 구조, 생활양식의 변화가 문화 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 주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품의 예술성이 뛰어나고 우수한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했다 하더라도 관리가 되지 않고 그 수요자들의 기본적인 에티켓 준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문화의식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성으로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척도가 돼가고 있다. 관람문화!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인식하는 성숙한 자세를 기대해 본다.